부탄 특별행정구역 겔레푸 마인드풀니스 시티(GMC)가 비트코인(BTC) 국고성 보유자산 일부를 외부 운용사에 맡긴다. 국가 단위 BTC 보유 전략이 단순 보유를 넘어 운용 실험으로 넓어지는 사례로 풀이된다.
쓰리아이큐와 GMC는 30일 공동 보도자료에서 BTC 트레저리 일부 운용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쓰리아이큐는 캐나다 디지털자산 운용사로, 겔레푸 개발 재원으로 배정된 BTC 일부를 운용하고 겔레푸에 장기 거점을 두며 현지 인력 교육과 기술 이전도 맡는다.
이번 계약은 부탄이 앞서 밝힌 겔레푸 개발 지원 계획의 후속 조치다. 부탄은 2025년 12월 국가 보유 BTC 가운데 최대 1만 BTC를 겔레푸 개발 지원에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BTC 가격 약 6만4700달러를 적용하면 6억40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겔레푸는 부탄 남부에 조성 중인 경제 특구다. 재생에너지와 별도 법·제도 틀을 앞세워 디지털 역외 금융허브를 지향한다. GMC는 암호화폐 기업 유치를 위해 인허가와 은행 계좌 개설 절차를 줄이는 방안도 내놨다.
다만 핵심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실제 위탁 규모와 커스터디 구조, 대여나 파생상품 같은 수익 전략 허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국가 보유 자산을 외부 운용사에 맡기는 만큼 보관 방식과 운용 범위가 신뢰도를 가를 기준이 될 전망이다.
파스칼 생장(Pascal St-Jean) 쓰리아이큐 최고경영자(CEO)는 부탄의 자본을 "책임 있고 투명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비축성 자산을 다루는 만큼 단기 수익보다 운용 원칙과 통제 체계를 앞세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그드렐 싱가이(Jigdrel Singay) GMC 이사회 이사는 쓰리아이큐를 도시의 '창립 기관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GMC가 단순 개발 사업을 넘어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를 유치하려는 구상을 드러낸 대목이다.
쓰리아이큐는 2012년 설립됐고 2017년 캐나다에서 규제 승인을 받은 디지털자산 펀드 운용사로 알려졌다. 북미 최초 스테이킹 솔라나(SOL)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상품을 넓혀 왔다. 2026년 2월에는 일본계 코인체크그룹이 지분 약 99.8%를 인수했다.
이번 사례는 국가 단위 BTC 보유 전략의 초점이 '보유'에서 '운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BTC 재무 전략과 달리 국가 자산은 손실이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률보다 공개 범위, 보관 구조, 위험 통제가 먼저 검증돼야 하는 이유다.
GMC와 쓰리아이큐는 겔레푸가 디지털 금융허브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추가 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위탁 규모와 커스터디 구조가 언제, 어느 수준까지 공개될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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