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이 다시 ‘정적’에 빠졌다. 변동성이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큰 움직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좁은 범위에 갇힌 채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변동성은 6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고, 거래량 역시 급감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K33 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약 22억 달러(약 3조1500억 원)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올해 초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9만 달러 박스권에 머물렀고, 거래량도 하루 평균 51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었다.
당시 정체 국면은 오래가지 않았다. 1월 중순 비트코인은 약 9만8000달러까지 급등한 뒤, 2월 초에는 6만 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이 과정에서 빠르게 회복됐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 시장의 ‘순환적 변동성’ 패턴을 보여준다. 가격 움직임이 장기간 억눌린 뒤에는 한 방향으로 강하게 분출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압축될수록, 이후 변동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기술적 지표 역시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볼린저 밴드 폭은 올해 1월 이후 가장 좁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볼린저 밴드는 가격 변동 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상단과 하단 폭이 좁아질수록 변동성이 낮다는 의미다.
현재 밴드폭 지표는 5.66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모멘텀 트레이더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박스권 매매 역시 제한적인 수익에 그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최소 2018년 이후 이러한 변동성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어느 방향’이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돌파 방향 자체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다만 시장의 침묵은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재와 같은 저변동성 국면이 길어질수록, 이후 나타날 가격 움직임은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금의 고요함은 또 한 번의 큰 파동을 앞둔 ‘압축 구간’일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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