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5,000달러 돌파에 연이어 실패하며 하방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거시 변수와 내부 수급 신호가 동시에 약세 쪽으로 기울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표면적으로는 금리 인상보다 완화적인 결정이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과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비트코인(BTC)이 조정을 겪는 패턴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도 회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00달러 하락했다.
주 후반에는 6만2,400달러(약 9,023만 원)까지 밀리며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정이 ‘이벤트 소화 과정’으로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호위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항복을 압박하기 위한 추가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뉴스 역시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준비 중이며, 이번 주말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쟁 리스크 확대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내부 수급도 심상치 않다. 최근 3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을 지지했지만, 지난주 흐름은 반대로 돌아섰다.
한 주 동안 총 6,153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고, 특히 금요일 하루에만 2억6,5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날의 순유입을 모두 뒤집었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 지표 역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TD 시퀀셜’ 지표가 3일 차트에서 강력한 매도 신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추세 전환 가능성을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
그는 “8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조정이 잦은 시기”라며 “반드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약세로 기운 것은 아니다.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는 분석도 나온다.
미하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비트코인이 나스닥, 한국 코스피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근거로 강한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18%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는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났을 때, 비트코인은 과거 8만3,00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ETF 자금 유출, 기술적 약세 신호라는 삼중 압박에 놓여 있다. 동시에 글로벌 증시 상승과의 연동성이라는 긍정적 변수도 존재한다.
서로 다른 신호가 충돌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향후 방향성은 외부 리스크와 자금 흐름 변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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