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베이징 제2공장 검토…2027년 생산 두 배 추진

| 류하진 기자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짓고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2027년 말까지 두 배 이상 늘리는 계획의 하나다.

블룸버그(Bloomberg)는 3일 창신메모리가 베이징 신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가 착공을 공식 발표한 단계는 아니며 자금 조달과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D램 업체로 2016년 설립됐다. 모바일과 PC, 태블릿, 서버 등에 쓰이는 D램을 설계·제조·판매하며 DDR5, LPDDR5·5X, DDR4, LPDDR4X 등을 생산한다.

D램은 서버와 PC,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생산능력 확대가 현실화되면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중국 내 공급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 창신메모리 8%로 집계됐다. 창신메모리와 상위 3사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중국 내 수요와 자본시장을 활용한 증설 움직임은 공급 구도의 중기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창신메모리의 2025년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7.67%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였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이 8%로 높아졌다.

창신메모리는 7월 27일 상하이 과학혁신판에 상장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상장 전 공시를 토대로 집계한 기본 공모 규모는 579억1900만 위안(약 12조6000억원)이며 초과배정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666억 위안(약 14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원화 환산에는 7월 27일 위안·원 환율 217.08원이 적용됐다.

공모자금 가운데 75억 위안은 메모리 웨이퍼 제조라인 업그레이드에 배정됐다. D램 기술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와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는 각각 130억 위안과 90억 위안이 투입된다.

주식 연계 상품에서도 창신메모리의 부상이 반영되고 있다. 미국 ETF 운용사 라운드힐은 최근 D램 테마 펀드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창신메모리를 편입했다. 창신메모리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류 D램 투자 상품에 포함된 첫 사례다.

창신메모리의 생산 확대에는 제재와 첨단 장비 접근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가 6월 8일 공개한 1260H 명단에는 창신메모리가 ‘중국 군사기업’으로 포함됐다. 이 지정은 민간 거래 전면 금지를 의미하지 않지만 미국 정부 조달과 방산 공급망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의 관심은 창신메모리가 공모자금을 실제 생산능력 확대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범용 D램 공급이 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착공과 장비 반입, 수율 확보를 거쳐야 한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은 주식 연계 상품에서 먼저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들은 창신메모리 상장을 앞두고 중국 반도체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계약을 내놨다. 다만 베이징 신공장 계획이 특정 채굴 장비나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공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크립토 분야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경로는 D램 공급 변화가 서버와 PC, 데이터센터 부품의 가격과 조달 환경에 미치는 간접 영향이다. 블룸버그가 전한 창신메모리의 생산능력 확대 목표 시점은 2027년 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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