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Bitget)이 일본 규제 강화에 대응해 현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 일본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가 글로벌 거래소 운영 전략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비트겟은 일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신규 일본 이용자 가입을 중단했으며, 기존 이용자에 대한 단계적 서비스 종료 절차에 들어간다. 비트겟은 최근 24시간 기준 약 7억1470만 달러(약 1조 214억 원) 거래량을 기록한 글로벌 5위권 거래소다.
이번 조치는 일본의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지난 7월 중순 의회를 통해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규정은 내년 시행 예정이며, 미등록 상태로 운영할 경우 약 6만2800달러(약 8960만 원)의 벌금과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비트겟은 기존 사용자 중 일본 거주자로 잘못 분류됐다고 판단하는 경우, 오는 11월 1일까지 주소 증명 등 ‘레벨2 신원 인증’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완료하지 않을 경우 일본 이용자로 간주된다.
이후 해당 계정은 ‘클로즈 온리’ 상태로 전환된다. 현물 및 선물 거래, 카피 트레이딩, 트레이딩 봇, 예치 상품 등 대부분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며, 신규 포지션 진입이나 추가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일정 한도 내 입금과 출금은 유지된다.
비트겟은 12월 31일 이후 남아 있는 모든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고 카드 서비스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자산 출금은 가능하다.
비트겟은 이번 결정의 구체적인 규제 트리거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본 금융청(FSA)의 엄격한 감독 기조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자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에 대해 반드시 현지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비트겟은 2023년 바이비트, 비트포렉스, MEXC 등과 함께 미등록 영업을 이유로 일본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일본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강화해왔음을 보여준다.
이번 비트겟의 철수 결정은 글로벌 거래소들이 각국 규제 환경에 맞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일본처럼 규제가 명확하고 강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선제적 철수’가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각국 규제는 더욱 촘촘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의 지역별 전략 차별화는 앞으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