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028년까지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해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상장 자체보다도 경영 투명성과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계획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업계가 제도권 기준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 신호로 읽힌다.
빗썸은 3일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 입증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단계별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회사는 올해 핵심 과제로 내부통제 고도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국내 상장사가 따르는 회계 기준) 전환 준비를 제시했다. 이어 2027년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8년 기업공개를 완료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의 중심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금융회사 수준의 관리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빗썸은 준비 과제로 제도권 금융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투명성 확보, 정보 공개 확대를 통한 시장 환경 개선,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상장 절차 이행 등을 꼽았다. 이는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가격 변동성은 크지만 회계와 통제, 공시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빗썸은 앞으로 고객에게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강화된 내부통제와 준법경영 체계 확립, 투자자 보호 수준 제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 글로벌 수준의 경영관리 체계 마련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기업공개 추진이 단순한 상장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계 기준 정비, 조직 개편, 외부 검증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로는 기업 구조 전반을 다시 손보는 작업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추진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산업 신뢰 회복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 투자자 보호와 준법 체계가 강화되면 거래소 경쟁의 기준도 수수료나 상품 다양성에서 공시 투명성, 내부 관리 능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상장 준비나 경영 개선에도 영향을 주면서, 국내 가상자산 산업이 제도권 금융의 규율에 더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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