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형 은행 인테사산파올로가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에 맞춰 관련 ETF 보유를 대폭 축소했다. 동시에 이더리움(ETH)에는 투자를 늘리며 자산 재배치를 단행했다.
인테사산파올로(Intesa Sanpaolo, ISP)는 2분기 기준 블랙록의 i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ETF 보유량을 94% 줄였다. 6월 30일 기준 보유 주식은 4만723주로, 약 136만 달러(약 19억4,000만 원) 규모다. 이는 3개월 전 64만6,809주에서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콜옵션’도 99% 가까이 정리했다. 콜옵션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매수할 권리를 의미한다. 반면 ‘풋옵션’을 새롭게 늘리며 매도 전략을 강화했다. 가격 하락 위험에 대비한 포지션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 가격이 분기 동안 약 14%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앞선 두 분기에서도 각각 2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시장 전반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2분기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48억9,000만 달러(약 6조9,760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 중 IBIT 단일 상품에서만 29억5,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인테사산파올로는 이더리움(ETH) 관련 ETF 비중을 확대했다. 블랙록의 i셰어즈 스테이킹 이더리움 트러스트(ETHB) 보유량을 34만9,600주까지 늘리며 기존 대비 약 3배 확대했다. 해당 포지션 가치는 710만 달러(약 101억3,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이 약 2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베팅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서도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어졌다. 비트고 홀딩스(BitGo Holdings, BTGO)는 약 두 배 확대해 32만3,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반면 코인베이스(Coinbase, COIN)는 32%, 서클 인터넷(Circle, CRCL)은 10%, 로빈후드(Robinhood, HOOD)는 43% 각각 축소했다.
특히 스페이스X(SpaceX, SPCX) 지분 566만 주를 신규 편입하며 약 9억6,642만 달러(약 1조3,780억 원) 규모로 최대 보유 자산이 됐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트코인 1만8,712개, 약 11억8,000만 달러(약 1조6,830억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Tesla, TSLA) 지분은 92% 줄였다.
인테사산파올로는 2025년 1월 약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들여 비트코인 11개를 직접 매입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카를로 메시나(Carlo Messina) CEO는 이를 ‘실험적 투자’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포트폴리오 변화는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전략적 재편에 가깝다. 비트코인(BTC) 중심에서 이더리움(ETH)과 관련 인프라 자산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흐름은 기관 투자자 전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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