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Polymarket)이 200억 달러(약 28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크립토 기반 예측시장이 거래소와 핀테크 플랫폼의 새로운 상품군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대형 사업자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4일 폴리마켓이 투자자들과 신규 자금 조달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달 규모와 참여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폴리마켓은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ICE)로부터 6억 달러(약 8580억원)의 현금 투자를 받았다.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는 3월 27일 발표에서 2025년 10월 폴리마켓에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한 뒤 6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 지분도 최대 4000만 달러(약 572억원)에 매입해 투자 약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투자에 적용된 폴리마켓의 기업가치는 자금 조달 완료 뒤 공개할 예정이다.
폴리마켓은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규제 기반도 마련했다. 회사는 2025년 7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 파생상품거래소 QCX와 청산기관 QC Clearing의 지주회사를 1억1200만 달러(약 1602억원)에 인수했다. CFTC 공시에는 QCX LLC가 ‘Polymarket US’라는 상호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정계약시장(DCM) 지위를 2025년 7월 9일 부여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경쟁사 칼시(Kalshi)는 5월 7일 코튜가 주도한 시리즈 F에서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약 31조4600억원)다. 칼시는 최근 6개월간 기관 거래량이 800% 증가했고 연환산 거래량은 520억 달러에서 1780억 달러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거래 앱도 예측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예측시장 출시 두 달 만에 연환산 매출이 1억 달러(약 143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HOOD)는 2025년 11월 서스퀘하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CFTC 인가 거래소·청산소 인프라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예측시장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은 선거와 스포츠, 경제지표 등 특정 사건의 결과를 계약으로 거래하고 가격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나타내는 시장이다. 폴리마켓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가 거래 대상으로 다뤄졌고, 리플(XRP)의 8월 말 가격 구간도 계약으로 거래됐다. 정보시장이라는 평가와 도박성 상품이라는 비판이 맞서는 이유다.
규제 관할권을 둘러싼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7월 말 미네소타 연방법원이 예측시장 금지법 시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CFTC와 칼시, 폴리마켓이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있고 법 시행으로 사업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미네소타 주정부는 예측시장을 도박으로 보고 주정부에 규제 권한이 있다는 입장이다.
폴리마켓의 200억 달러 기업가치는 투자 협상에서 거론된 목표치로, 실제 조달 완료 여부와 최종 기업가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는 기존 투자에 적용된 기업가치도 자금 조달이 마무리된 뒤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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