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원가 이하로 매도하며 재무 구조 방어에 나섰다. 보유 자산을 ‘팔지 않는다’는 기조에서 벗어나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8월 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스트레티지(Strategy)는 지난주 비트코인(BTC) 1,638개를 약 1억500만달러(약 1,499억 원)에 매도했다. 이는 2026년 들어 세 번째 매각이자 6주 연속 매수 중단이라는 흐름과 맞물린다. 평균 매도 단가는 약 6만4,000달러로, 회사의 평균 매입 단가인 7만5,41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매각 대금과 함께 보통주 발행으로 조달한 2억9,060만달러는 우선주 상환과 현금 보유 확대에 쓰였다. 스트레티지는 STRC 우선주 8,120만달러 규모를 매입해 소각했고, 2억5,000만달러를 달러 준비금에 추가하며 총 보유 현금을 4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아캄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은 84만2,138개로 총 매입 비용은 635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현 시세 기준 약 109억달러 규모의 평가손실 상태다. 공시 이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9%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6만3,5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스트레티지의 매각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재무 구조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회사는 STRC, STRK, STRD, STRF, STRE 등 다양한 우선주와 채권 구조를 통해 비트코인(BTC) 투자를 확대해왔으며, 이들 상품에는 달러 기준 배당 및 이자 지급 의무가 따른다.
연간 우선주 배당 비용은 1년 전 4,910만달러에서 4억7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구조가 공식화됐다.
실제로 스트레티지는 2026년 6월 ‘디지털 크레딧 캐피털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며 비트코인 매도를 배당 지급, 채무 상환,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이제 비트코인은 ‘비축 자산’이 아니라 ‘유동성 자산’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자금은 일부 배당 지급에 사용됐고, 나머지는 STRC 우선주 91만2,143주를 약 8,120만달러에 매입하는 데 쓰였다. 액면가 10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서 매입이 이뤄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STRC 가격은 7월 기준 89.46달러에 머물러 있으며, 회사는 배당률을 12%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실질 수익률은 약 13.4% 수준이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이 구조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분기 실적 역시 압박을 드러냈다. 비트코인 평가손실 영향으로 순손실은 8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매수가 멈췄다는 점이다. 스트레티지는 2020년 이후 지속적인 비트코인 축적으로 기업 정체성을 형성해왔고, 이는 주가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 6주간 매수 없이 총 5,258 BTC를 매도하며 약 3억2,300만달러를 확보했다. 특히 모든 매각이 평균 매입가 이하에서 이뤄지며 ‘손실 실현’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40억달러 현금은 약 2.3년치 배당과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이 자금은 비트코인에 투자되지 않는 만큼, 가격 반등 시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하나지만, 전략의 성격은 분명 달라졌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일방적 축적 대상이 아니라, 기업 재무를 지탱하는 ‘현금 창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