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4년 반감기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매매 전략이 다시 한 번 ‘매수 구간’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ETF와 기관 자금이 변수로 떠오르며 과거만큼의 효력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운용사 판테라 캐피털이 2023년 제시한 ‘500일 규칙’은 반감기 약 500일 전 매수, 이후 500일 후 매도 전략이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최대 약 34배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BTC)은 약 4년마다 ‘반감기’를 맞으며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용해왔다.
판테라 캐피털은 “비트코인은 과거 반감기 약 477일 전에 바닥을 형성한 뒤 상승세를 타고, 이후 강한 랠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반감기 이후 약 480일이 지나며 다음 강세장의 정점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2024년 4월 20일 반감기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사이클의 ‘매수 구간’은 2026년 11월 말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매도 타이밍은 2029년 8월 중순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이번 사이클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첫 번째 반감기 사이클이다.
시장 분석가 매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시장은 대다수의 기대를 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은 월가가 핵심 참여자로 자리 잡은 첫 사이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TF 자금 흐름은 이제 채굴 공급량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 제이슨 페르난데스(Jason Fernandes)는 “현재 비트코인은 기관 중심 자산으로 변했다”며 “ETF 유입 규모가 반감기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를 크게 웃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4년 반감기 이후 하루 채굴량은 약 450 BTC, 금액 기준 약 3,500만~4,000만 달러(약 498억~569억 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물 ETF 일일 자금 유입은 1억~10억 달러(약 1,424억~1조 4,2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반감기보다 ETF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ETF 자금은 유입뿐 아니라 유출도 가능해, 최근처럼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CMT 디지털의 아리안 셰이칼리안(Aryan Sheikhalian) 역시 “채굴 공급은 이제 ETF와 기업 자금 흐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시장의 고점과 조정 모두 이러한 자금 흐름이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감기 사이클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시각은 아니다. 시그마 캐피털의 비닛 부드키(Vineet Budki)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는 여전히 시장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채굴 경제성이 가격 하단을 형성하고 시장의 구조적 정리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반감기는 채굴 수익성을 낮춰 비효율적인 채굴자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공급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결국 다음 상승 사이클의 기반을 마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해왔다.
결국 관건은 ‘500일 규칙’이 여전히 유효한 투자 신호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패턴 자체보다 ‘시장 참여자의 기대’가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린스펀은 “가장 큰 위험은 반감기 패턴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일한 타이밍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비트코인(BTC) 사이클은 과거와 닮았지만, 그 결과까지 같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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