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달러 FIFA 상업 자회사 구상 나흘 만에 철회

| 정민석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억 달러(약 28조5400억원) 가치의 새 상업 자회사 구상을 발표 나흘 만에 철회했다. 최대 42억 달러(약 5조9934억원) 규모의 지분 조달과 함께 거론된 스포츠 자산 토큰화 방안도 추진 동력을 잃었다.

FIFA는 7월 28일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FFE)를 설립해 방송권과 스폰서십, 티켓, 라이선스 등 상업·대회 운영 기능을 한데 묶겠다고 밝혔다. 비지배 소수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되 축구 거버넌스와 경기 일정, 규정에 관한 권한은 계속 보유하는 구조였다.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반발이 이어지자 8월 1일 계획을 철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각계의 의견을 들은 결과 프로젝트가 분열을 일으켰다며 “더 이상 원래 목적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쟁점은 소유권보다 통제권에 집중됐다. FIFA는 민간 투자자에게 운영 통제권을 넘기는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UEFA 55개 회원국은 제안이 유지되는 동안 FIFA 대회를 보이콧하기로 합의했다. UEFA는 이후 FIFA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하고 관련 자료의 보존도 요구했다.

크립토 업계에서는 FFE 지분의 토큰화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크립토브리핑은 Socios.com이 약 42억 달러(약 5조9934억원)의 지분 조달분을 토큰화 주식 형태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FIFA와 Socios.com 공식 채널에서는 같은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Socios.com의 기존 사업은 지분형 증권보다 팬 참여형 토큰에 가깝다. Socios.com은 팬토큰을 스포츠팀 관련 투표와 리워드, VIP 경험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설명한다. 법적 고지에는 팬토큰이 증권이나 증권형 토큰, 투자계약, 금융상품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와 블록체인의 접점은 이미 팬토큰과 NFT, 예측시장 등으로 넓어졌다. 그러나 월드컵급 상업권을 지분형 구조로 확장하는 구상은 방송권과 스폰서십, 경기 운영, 회원국 수익 배분을 둘러싼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팬 참여형 사업과 차이가 있다.

FIFA 내부에서도 반대가 나왔다. 카를로스 코르데이로(Carlos Cordeiro) FIFA 선임 고문은 사임했고, 케빈 라무르(Kevin Lamour) FIFA 최고운영책임자는 프로젝트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는 이번 철회가 2027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인판티노 회장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철회로 FFE는 회원국 승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팬토큰을 넘어 월드컵급 상업권이나 지분을 토큰화하려면 기술 구현뿐 아니라 규제와 거버넌스, 회원국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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