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The Walt Disney Company·$DIS)가 미국 인바운드 여행 둔화에도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내 방문객 증가와 1인당 지출 상승, 크루즈 증설이 해외 방문객 감소 부담을 상쇄했다.
디즈니는 5일 공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전체 매출이 252억4800만 달러(약 36조79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테마파크와 크루즈, 리조트, 소비재를 포함한 익스피리언시스(Experiences) 부문 매출은 99억6800만 달러(약 14조2443억원)로 10% 늘었다.
익스피리언시스 부문 영업이익은 30억1700만 달러(약 4조3113억원)로 20% 증가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방문객 증가와 지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익스피리언시스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미국 내 테마파크 입장객은 3%, 1인당 지출은 4% 늘었다.
디즈니는 월트디즈니월드가 국내 관광객과 연간 패스 보유자 수요, 여름 프로모션에 힘입어 “두드러진 분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해외 관광객 감소에도 미국 내 수요가 실적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트디즈니월드는 5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디즈니 리조트 호텔 투숙객에게 체크인 당일 워터파크 입장 혜택을 제공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도 5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3∼9세 어린이용 1일 파크 호퍼 티켓을 50달러(약 7만원)에 판매하는 여름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여행시장 전체로 보면 인바운드 수요는 부진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2026년 4월 자료에서 2025년 미국 방문객이 전년 대비 5.5% 줄었고, 해외 방문객 지출은 4.6% 감소한 1760억 달러(약 251조50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쟁사 실적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컴캐스트(Comcast·$CMCSA)는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테마파크 매출이 24억1300만 달러(약 3조4482억원)로 2.7% 증가했지만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억900만 달러(약 8703억원)로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테마파크 사업에 단기적인 수요 둔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증설도 디즈니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6회계연도 3분기는 디즈니 데스티니와 디즈니 어드벤처 실적이 모두 반영된 첫 전체 분기로, 두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객실 수용 능력을 약 50% 늘렸다. 디즈니는 점유율과 선예약 흐름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사 실적에서는 부문별 온도 차가 이어졌다. 스포츠 부문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반면 조정 주당순이익은 2.06달러(약 2944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2026회계연도 자사주 매입 목표를 최소 90억 달러(약 12조8610억원)로 높였다.
앞서 본지는 디즈니의 3분기 실적이 파크와 스트리밍 사업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번 실적은 같은 여행 둔화 속에서도 국내 방문객 비중과 가격 정책, 사업 구성이 기업별 실적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디즈니는 미국 내 해외 방문객 감소와 아시아 파크 수요 부진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5일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2026회계연도 4분기에도 53주차 효과를 제외한 글로벌 방문객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