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과 달리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디커플링’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AI 중심 자금 이동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6일 기준 협정세계시(UTC) 자정 이후 0.16% 상승에 그치며 약 6만4000달러(약 9077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MSCI 전세계 지수는 0.4% 상승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2% 급등했다. 미국 S&P500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호주 증시 역시 고점을 새로 썼다.
반면 코인데스크20(CD20)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구성 종목 중 상승 11개, 하락 9개로 혼조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위험자산 랠리 속에서도 크립토 시장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AI 테마’로의 자금 이동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54억달러(약 7조6천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DWF랩스는 보고서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크립토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으며, AI가 자본과 관심을 과도하게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대부분 자산군이 AI 관련 자산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시장 단기 방향성은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ISM 서비스업 PMI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CRCL)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7억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갤럭시디지털(GLXY)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라이엇플랫폼스(RIOT)는 공시를 연기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세 심리가 우세하다. 선물 시장에서 숏 비중은 51%로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매도 우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선물은 큰 움직임이 없는 반면, 일부 알트코인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세가 확인된다.
특히 넴(XLM)은 연환산 펀딩비가 -23%까지 떨어지며 현물 대비 할인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을 예상하는 포지션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지캐시(ZEC)와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매수 흐름이 포착됐다.
비트코인의 30일 내재 변동성은 약 36% 수준에 머물며 낮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상승 베팅인 콜옵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도 시장 유동성 축소를 시사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테더(USDT) 시가총액은 최근 60일간 40억달러(약 5조7천억 원) 감소했다. 이는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USDT 공급 감소는 종종 ‘매도 압력 소진’ 구간과 맞물렸다. 2023년 초와 2026년 중반 유사한 흐름 이후 비트코인이 반등한 바 있다.
문제는 현재 비트코인이 5월 이후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 회복 없이 공급만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
결국 핵심은 USDT 공급의 ‘방향’이다.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증가로 전환될 경우 신규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하락이 이어진다면 시장 압박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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