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가 에이다(ADA), 헤데라(HBAR), 폴카닷(DOT)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등록 서류를 잇따라 철회했다. 운용자산이 45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운용사가 2025년부터 이어온 알트코인 ETF 계획을 사실상 접으면서, 미국 내 ‘알트코인 ETF’ 확대 기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7일 에이다 트러스트 ETF, 헤데라 트러스트 ETF, 폴카닷 트러스트 ETF의 S-1 등록신고서를 철회하는 Form RW를 각각 제출했다. 해당 서류는 에이다와 폴카닷이 지난해 8월 29일, 헤데라가 9월 9일 처음 제출됐다.
다만 세 상품은 이미 상장 절차의 핵심 단계였던 거래소 측 신청이 먼저 사라진 상태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는 지난해 9월 29일 에이다 상장 제안을 철회했고, 나스닥(Nasdaq)도 11월 3일 폴카닷과 헤데라 상장 제안을 거둬들였다. 결국 남아 있던 등록신고서만으로는 ETF를 전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철회가 SEC의 공식 거절보다는 ‘전략적 철수’에 가깝다고 본다. 크립토 ETF는 펀드 구조를 설명하는 S-1과, 거래소가 상품 상장을 신청하는 19b-4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거래소 신청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S-1을 유지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
그레이스케일은 표준 양식인 Form RW를 통해 향후 배포 계획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등록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고, 실제로 발행되거나 판매된 지분도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에이다, 헤데라, 폴카닷 ETF가 SEC로부터 정면 거절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재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크립토 규제 환경이 바뀌거나 투자 수요가 커질 경우, 그레이스케일이 새 신청서를 다시 낼 여지는 남아 있다. 실제로 비트텐서(TAO), 에이브(AAVE), BNB, 니어프로토콜(NEAR), 지캐시(ZEC) 관련 초기 단계 서류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철회 시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규제된 에이다 선물이 오는 9일로 거래 6개월을 채우기 직전과 맞물렸다. 1달러당 1,416.90원 수준의 환율 속에서, 미국의 알트코인 ETF 시장은 여전히 선별적 접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번 선택은 암호화폐 ETF 확대 기대가 단기간에 일괄적으로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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