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기관자본과 미국 AI 데이터센터 짓는다

| 강이안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기관투자자 자본을 활용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전용 플랫폼을 세웠다. 앤트로픽은 장기 임차인으로 참여하고 두 투자기관은 프로젝트 지분 자금의 대부분을 맡는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10일 앤트로픽이 맥쿼리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Theseus Infrastructure)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세 기관의 구체적인 사업 범위가 공개되지 않았던 앞선 전략적 협력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구조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테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는 미국에서 대규모 AI 연산 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해 임대하는 플랫폼이다. 초기 사업은 미국 내 신규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맥쿼리자산운용과 싱가포르투자청은 플랫폼을 공동 소유한다. 두 기관은 개별 프로젝트에 필요한 지분 자금의 대부분도 조달한다.

앤트로픽은 장기 계약을 맺은 핵심 임차인으로 들어간다. 소비자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과 관련된 위험도 앤트로픽이 부담하는 구조다.

핵심 임차인은 데이터센터가 완공된 뒤 장기간 시설을 사용할 주요 고객을 뜻한다. 개발 사업자는 장기 임대계약을 바탕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기관투자자는 시설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AI 모델 개발사와 인프라 투자자의 역할을 나눈다. 앤트로픽은 연산 시설을 장기간 확보하고, 맥쿼리자산운용과 싱가포르투자청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소유에 자본을 투입한다.

앤트로픽은 2025년 11월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미국 데이터센터에 500억 달러(약 70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텍사스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개발되며 2026년 중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테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는 이 500억 달러 사업과 병행되는 별도 경로다. 특정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기존 사업과 달리 기관 자본이 플랫폼과 개별 프로젝트의 지분 투자를 뒷받침한다.

AI 인프라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서버, 전력, 클라우드 등 기반 자원을 말한다. 대규모 연산 시설은 컴퓨팅 장비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데이터 저장·전송 설비를 함께 갖춰야 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부지 개발과 전력 확보, 시설 운영, 임대계약이 맞물린다. 테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는 이 가운데 개발·운영·임대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고 앤트로픽을 장기 수요자로 확보한 형태다.

대형 AI 시설의 확대는 고성능 반도체와 저장장치 수요에도 연결된다. 본지는 앞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가 AI 데이터센터의 저장·전송 병목에 대응하는 기술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협력으로 한국 반도체·전력 기자재 기업에 직접 발생하는 계약이나 공급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국내 산업과의 연결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성능 칩과 저장장치, 전력·냉각 설비 수요가 늘어나는 일반적인 공급 구조에 한정된다.

테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의 초기 사업은 미국 내 신규 부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앤트로픽은 이와 별도로 플루이드스택과 개발하는 텍사스주·뉴욕주 시설을 2026년 중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