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MSTR)가 현금 47억5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확보해 약 2.7년치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비트코인(BTC) 보유에 더해 우선주를 축으로 한 디지털 신용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는 10일 공개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퐁 르(Phong Le) 스트레티지 CEO는 기관과 단기 투자자들이 “현금을 더 가치 있게 본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유동성 선호를 반영해 회사가 접근법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르 CEO는 당초 투자자들이 높은 유동성과 장기 가격 상승 이력을 지닌 비트코인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우선주 투자 과정에서는 기관과 단기 투자자들이 “현금을 더 가치 있게 본다”고 말했다.
현금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 지급을 뒷받침하는 자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움직이더라도 정해진 지급 의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달러 유동성을 별도로 확보하는 구조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STRC 같은 우선주를 통해 자금 조달 수단을 넓히고 있다. STRC는 비트코인과 연계된 수익을 추구하면서 보통주보다 낮은 변동성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보다 배당과 잔여재산 분배에서 앞선다. 투자자에게는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지만 발행사는 배당 지급을 지속할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스트레티지는 지난해 7월 STRC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조달 자금을 비트코인 취득과 운전자금 등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매입과 기업 운영, 금융상품 지급 의무를 하나의 자본 구조 안에서 관리하려는 방식이다.
회사는 5월 5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5월 3일 기준 비트코인 81만8334개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STRC를 통해 연초 이후 조달한 금액은 55억8000만달러(약 7조8700억원)였다.
3월 31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억1000만달러(약 3조1200억원)였다. 스트레티지는 이후에도 달러 유동성 확충을 이어갔다.
스트레티지가 7월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에 따르면, 7월 5일 기준 달러 준비금은 25억5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였다. 회사는 이 준비금이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 지급을 뒷받침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현금 보유액은 인터뷰에서 공개된 47억5000만달러까지 늘었다. 7월 5일 공시 수치와 비교하면 22억달러(약 3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르 CEO는 “차라리 비트코인을 보유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주 상품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스트레티지 보통주와 비트코인 전략도 함께 뒷받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티지는 자신을 단순한 레버리지 비트코인 대체재가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있다. 르 CEO는 “디지털 금융의 JP모건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다른 기업들이 스트레티지 상품을 토대로 금융상품을 만드는 생태계를 제시했다.
탈중앙화금융(DeFi)은 이 구상에서 상품의 위험과 수익 구조를 세분화하는 수단으로 거론됐다. 통상 기초자산과 상환 순위, 배당 조건을 달리하면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도 서로 다른 위험 선호를 지닌 투자자에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노출은 여전히 크다. 르 CEO는 회사가 약 84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최종 발행량 2100만개의 약 4%라고 말했다. 본지는 앞서 스트레티지가 3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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