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DJT)이 2분기 2억3800만 달러(약 33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디지털자산 재무 운용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비트코인(BTC) 노출은 유지하면서 변동성 관리와 미디어 사업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미디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자산과 담보로 제공한 디지털자산, 주식형 증권에서 1억9040만 달러(약 2698억원)의 미실현 손실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들 자산의 평가손실이 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다.
회사는 새 운용 체계가 장기적인 디지털자산 노출을 보존하면서 변동성을 관리하고 대차대조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루스소셜과 트루스+, 금융서비스 브랜드 트루스파이 등 미디어 사업에도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 트루스+(Truth+), 트루스파이(Truth.Fi)를 운영하는 미국 상장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기준 회사 의결권 약 41.1%를 보유한 신탁의 단독 수익자로 공시됐다.
회사가 6월 30일 보유한 비트코인은 9477.16개로, 직전 분기 말의 9542.16개보다 65개 줄었다. 보유량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디지털자산과 관련 증권의 평가 변동이 손익에 반영되면서 재무제표의 변동성이 커졌다.
별도로 2077.34 비트코인은 옵션 전략의 담보로 제공됐다. 회사가 보고한 보유량 가운데 4260.73 비트코인은 전환사채 담보로 쓰였다.
트럼프미디어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관리하고 프리미엄 수익을 얻기 위해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비트코인은 대출과 배치, 기타 수익 창출 약정에도 투입했다.
이 같은 운용은 단순 보유보다 자산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상대방 신용위험을 수반한다. 회사는 거래 상대방 일부가 주요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받지 않았을 수 있으며 시장 하락이나 유동성 위기 등 재무적 곤경에 놓이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담보 약정에서는 상대방이 지급불능에 빠질 경우 비트코인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외부에 배치된 비트코인은 운용 기간에 매각하거나 추가 담보로 제공하는 데에도 제약을 받는다.
트럼프미디어는 7월 들어 직접 비트코인 노출을 확대했다. 비트코인 관련 증권 1억5960만 달러(약 2262억원)어치를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7월 31일 기준 보유량은 담보 제공분을 포함해 약 1만4139 비트코인으로 늘었다. 당시 가치는 8억9050만 달러(약 1조2618억원)로 집계됐다.
본지는 앞서 트럼프미디어가 비트코인 1만4139개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해당 보유 자산의 구성과 담보 규모, 수익 창출 방식 및 관련 위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미실현 손실은 보유 자산의 평가액 하락을 회계상 반영한 것으로, 자산을 매각해 확정된 손실과는 구분된다. 디지털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은 가격 변동과 회계상 평가 결과에 따라 분기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디지털자산 전략을 유지하면서 트루스소셜과 트루스+ 등 핵심 미디어 사업에 자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향후 실적에는 비트코인 보유량과 담보 규모, 옵션 및 수익 창출 약정에서 인식되는 손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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