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동성 레이더] 기관은 하락에 2.7배 베팅…미국 현물 매수세도 약해

| 김서린 기자

지금 미국 쪽 분위기는 공격적인 낙관보다 경계심이 더 앞서는 흐름으로 보인다. 현물 매수세는 약하고 기관 선물 포지션도 하락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11일 오후 4시 50분 기준 토큰포스트 PRO에 따르면 미국 기관이 모이는 선물시장 CME에서는 8월 4일 기준 롱 4,243 계약 숏 11,483 계약이 잡혔다.

숏이 롱의 2.7배라는 것은 하락에 걸어둔 돈이 상승에 걸어둔 돈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이는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펀드가 아직 가격 상승보다 조정 가능성에 더 대비하고 있는 상태로 해석된다.

미국 현물 매수세를 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8월 7일 -0.0486%에서 8월 8일 -0.0829% 8월 9일 -0.0815% 8월 10일 -0.0909% 8월 11일 -0.1173%로 이어졌다.

해당 지표는 양수면 미국 투자자가 해외보다 비싸게 사고 있다는 뜻이고 음수면 그 반대다. 최근 5일 내내 음수였고 마지막 값이 더 낮아진 만큼 미국 현물 쪽 매수 압력은 약한 편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 (%) / 토큰포스트 PRO

기관 전용 거래 창구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코이니지 집계)의 당일 거래량은 8월 10일 6,200.66 BTC였다. 전일인 8월 9일 3,044.99 BTC에서 +103.6% 급증했고 달러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약 3억326만 달러다.

이 창구는 기관이 실제로 사고파는 물량을 보여주는 곳이라 거래량 증가는 관망만 하던 기관 자금이 다시 움직였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이 음수인 상태라 이 물량이 곧바로 강한 순매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 / 코이니지

미국 증시 불안을 재는 VIX는 8월 11일 기준 15.40이다. 전일인 8월 10일 15.46에서 -0.06 내려 불안이 커졌다기보다 조금 낮아진 흐름이다.

VIX는 대체로 20 아래면 평온 20 위면 불안 쪽으로 보는데 현재 수준은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구간은 아니라는 뜻이다. 크립토에는 증시 공포가 직접 압박하는 환경은 아니지만 현물 매수 약세를 뒤집을 정도의 위험선호도 아직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달러인덱스는 8월 11일 기준 99.88로 전일 99.81보다 +0.07 상승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을 사는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8월 7일 기준 4.65%다. 금리가 높은 환경도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크립토에는 우호적 배경만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미국은 아직 상승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기보다 방어적인 심리가 남아 있는 시장으로 보인다. CME에서는 하락 베팅이 뚜렷하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음수라 미국 현물 매수세는 약하게 읽힌다. 반면 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이 급증한 점은 기관 자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앞으로는 프리미엄이 양수로 돌아서는지 CME 숏 우위가 줄어드는지 그리고 달러와 금리 부담이 완화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편집자주] 월가 유동성 레이더는 미국 투자자들이 지금 비트코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네 가지 지표로 읽는다. 미국 기관이 선물시장에서 어느 쪽에 걸어뒀는지(CME 레버리지 펀드 포지션), 미국 현물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지(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미국 증시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VIX 변동성지수), 기관 전용 창구에서 실제로 얼마나 거래됐는지(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를 함께 본다. 시장의 단기 흐름과 전반적인 투자 온도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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