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결제액이 7월 처음으로 월 10억달러(약 1조4170억원)를 넘어섰다. 거래소와 블록체인 안에 머물던 디지털 달러의 쓰임이 일상적인 소비 결제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7월 결제액이 10억3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로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200% 늘었다고 전했다. 결제 건수는 1000만건을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공개 자료로 교차 확인되는 범위는 7월 결제액이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까지다. 10억3000만달러와 결제 1000만건 이상이라는 세부 수치는 크립토브리핑 보도 외에 별도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큐 셰필드(Cuy Sheffield) 비자(Visa) 암호화폐 부문 책임자는 7월 13일 공개된 Tokenized 팟캐스트에서 “지난달 카드 지출은 10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고, 7월이 10억달러를 기록하는 첫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 결제액이 10억달러 선에 도달하는 흐름을 전망한 발언이다.
주피터(JUP)는 이러한 결제 확대를 보여주는 솔라나 계열 사례다. 주피터 공식 문서는 주피터 스펜드를 솔라나(SOL) 기반 앱에서 유에스디코인(USDC)을 법정화폐로 바꿔 전통 결제 인프라와 연결하는 서비스로 설명한다.
주피터 카드는 이용자의 유에스디코인 잔액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비자 직불카드다. 신용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이용자가 스펜드 계정에 넣은 잔액 안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이용자가 유에스디코인 등을 계정에 넣으면 해당 금액이 달러 잔액으로 반영되고 카드 결제 때 차감된다. 블록체인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와 법정화폐 중심의 기존 가맹점망을 카드가 이어주는 구조다.
주피터는 카드 결제의 기본 캐시백을 2%로 제시했다. 추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캐시백 비율을 최대 4%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주피터 글로벌(Jupiter Global)은 카드를 1억5000만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0개 이상 국가를 대상으로 22개 이상 통화의 송금 기능도 제공하며, 달러 이외 통화로 결제하면 1~1.8%의 환전 수수료가 붙는다.
이 서비스는 카드뿐 아니라 송금과 QR 결제를 하나의 계정에 묶는다. 탈중앙화금융 거래에 초점을 맞췄던 솔라나 기반 앱이 소비자용 결제 계정으로 기능을 넓히는 시도다.
비자의 집계도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시장의 확장세를 보여준다. 비자는 해당 카드들이 2025년 약 52억달러(약 7조3684억원)를 처리해 전년 대비 319% 성장했다고 밝혔다.
비자와 브리지(Bridge)는 2026년 3월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를 18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카드 결제액과 스테이블코인 전체 온체인 거래량은 구분해야 한다. 비자 온체인 애널리틱스의 조정 거래량은 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노이즈를 걸러낸 지표로, 카드 소비뿐 아니라 송금과 기업 간 결제, 거래소 이동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카드 결제와 송금, 기업 간 거래를 하나의 수치로 묶으면 실제 소비 결제 규모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카드의 성장세를 판단할 때는 결제액과 결제 건수, 전체 온체인 거래량의 범위를 각각 살펴봐야 한다.
국내 결제·핀테크 업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결제에 연결하는 방식과 기업 내부 정산에 활용하는 방식이 함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결제사 덱타는 고객 결제가 아닌 내부 정산과 유동성 배분에 유에스디코인을 적용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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