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생보사 우선 검토…장기자금 활용 구상

| 이준한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연내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생명보험사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 진출에 그치지 않고 생보사의 장기 운용자금을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량과 결합하는 구상이다.

연합인포맥스는 12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매물을 함께 살펴보고 있으나 최근 행보는 생보사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마감된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다만 현재 가장 높은 우선순위는 생보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에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포함한 여러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인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특허청에 ‘한국투자생명보험’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출원 역시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은 사망보험과 연금처럼 지급 시점이 장기간에 걸쳐 있는 상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보험료로 들어온 자금과 보험금 지급 시점 사이의 기간이 긴 만큼 장기 자산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구조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 자금을 한국투자증권이 발굴한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사모대출, 인프라금융 등 장기 크레딧 자산에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증권사가 자산을 발굴하고 보험사가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운용 구조다.

비교 대상으로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거론된다. 아폴로는 보험 자회사 아테네(Athene)를 통해 장기 자금을 확보한 뒤 사모크레딧과 기업대출, 자산유동화증권, 구조화금융 등에 배분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아폴로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을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크레딧 자산을 만들어 보험자산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운용수익과 자금 조달·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프레드, 수수료 수익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한국투자증권 관계자가 “우리는 아폴로와 같은 글로벌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험사 인수를 단순한 계열사 추가가 아닌 증권과 보험의 자금 운용 체계 재편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비매칭 차입부채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발행어음 비중은 약 60%다. 조달 자금의 절반 이상이 장기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입돼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가 부담으로 지적된다.

생보사의 장기 자금은 이 같은 만기 불일치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단기성 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증권사가 발굴한 장기 자산의 운용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기반 확대도 인수 검토 배경으로 제시됐다. 연합인포맥스는 한국투자증권의 다른 관계자도 “생명보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손해보험보다 고객 데이터와 접점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장기 자금과 대체투자 상품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아폴로와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사모신용을 ETF처럼 익숙한 구조에 담아 유동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KDB생명 인수전의 결과는 산업은행의 매각 절차와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수 대상과 가격, 자본 확충 조건을 검토하며 연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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