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억달러 트론 스테이블코인, USDT가 98%

| 최윤서 기자

트론(TRX)이 900억 달러대 테더(USDT)를 품은 스테이블코인 정산 체인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상승 재료보다 결제·송금 흐름이 특정 체인에 얼마나 집중되는지를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14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트론의 체인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925억5800만 달러(약 131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3007억9600만 달러(약 426조원) 가운데 계산상 약 30.8%다.

같은 화면에서 트론의 7일 변화율은 0.57%, 테더 비중은 97.92%로 표시됐다. 최근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1주일 10억 달러 증가' 수치는 공개 대시보드 기준으로는 그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론스캔(TRONSCAN)의 테더 분석 화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트론 기반 테더 공급량은 912억7215만7353개, 전일 전송 건수는 236만3673건으로 표시됐다.

트론다오(TRON DAO)는 공식 스테이블코인 페이지에서 총 스테이블코인 공급 912억 달러(약 129조원) 이상, 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 7040만건 이상, 월간 거래액 7270억 달러(약 1030조원) 이상을 내세우고 있다. 공식 설명의 초점도 거래소 예치금보다 결제·정산 레이어에 맞춰져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거래소 대기자금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블록체인 위에서 송금·결제·내부 정산을 처리하는 인프라 성격도 커지고 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CoinDesk Research)는 2026년 2분기 트론 보고서에서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이 3월 27.3%에서 6월 말 28.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트론 기반 테더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890억 달러(약 126조원)를 넘었다고 정리했다.

이 보고서는 트론이 후원한 위탁 리서치다. 수치는 온체인 흐름을 읽는 데 참고할 수 있지만, 해석에는 후원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전송 구조는 디파이 체인보다 송금 체인에 가깝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6월 30일 기준 트론의 전체 스테이블코인 전송량 중 약 93%가 개인 간 거래(P2P)였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보고서에서 제시된 솔라나(SOL)의 68%보다 높은 수준이다. 트론의 2분기 프로토콜 수수료는 8900만 달러(약 1261억원)로 집계됐다.

트론다오는 7월 발표에서 트론 기반 테더 유통 공급이 900억 달러를 넘었고,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 데이터를 근거로 연초 이후 테더 전송량이 약 4조2000억 달러(약 5951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저비용 전송, 높은 유동성, 테더 중심 결제 수요가 트론의 공식 서사다.

다만 집중도는 리스크로 남는다. 디파이라마 기준 트론 스테이블코인의 97% 이상이 테더에 묶여 있어 발행사 정책이나 규제 환경 변화가 체인 활동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포브스(Forbes)는 트론에서 테더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움직인다며, 미국 규제의 직접 감독 밖에 있는 오프쇼어 결제 레일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우호적인 해석은 실사용 정산망이고, 비판적인 해석은 테더 편중과 집행 리스크다.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도 여기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 대기자금만이 아니라 송금, 결제, 내부 정산 인프라로 쓰이고 있으며, 본지는 앞서 결제사가 고객 결제보다 내부 정산과 유동성 배분에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적용하는 구조를 다룬 바 있다.

트론의 900억 달러대 테더 규모는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특정 체인에 집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구조는 낮은 비용과 높은 유동성에 기대고 있으며, 동시에 테더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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