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가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1.0% 내렸다.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6월보다 낙폭은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8.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서 7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통계 공표 일정에도 같은 통계가 이날 오전 6시 발표 대상으로 올라 있다.
수입물가는 달러-원 환율과 국제유가가 함께 내려가면서 석탄 및 석유 제품, 1차 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낮아졌다. 앞서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내 물가 흐름의 선행 신호로 읽힌다. 원유와 원자재, 중간재 가격은 시차를 두고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 용도별 흐름은 엇갈렸다. 원재료는 전월 대비 0.8% 올랐지만 중간재는 2.2% 하락했다. 자본재는 1.8%, 소비재는 0.1%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10.4% 상승했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가 내린 데는 환율 하락 효과가 함께 작용한 셈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부담은 남았다. 이란 전쟁 영향이 본격화한 3월부터 6월까지 수입물가지수는 20%대 상승률을 보였고, 7월에는 20%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18.7% 상승률 자체는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아직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중간재나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 하락이 곧바로 생활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수출물가는 반대로 상승 전환했다.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1% 상승해 1998년 3월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1.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1.7% 내렸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수출물가를 밀어 올렸다. D램 수출 가격은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270.3%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전년 동월 대비 37.8% 올랐다.
무역지수에서도 수출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0% 상승해 9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64.2%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수입금액지수는 25.8% 각각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7% 올랐다. 수출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상승률을 웃돌면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 상품의 양이 늘어난 결과다.
이 팀장은 "교역조건 개선세가 지속되는 건 수출품목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기인한다"며 "대외구매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8월 수출입물가에 대해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5% 하락했지만,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7.3% 상승했다"며 "지금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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