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달러 제철소, 9월 착공 앞두고 현지 반발

| 김민준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추진하는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 전기로 제철소가 9월 착공식을 앞두고 현지 반발에 직면했다. 환경 오염, 노동 여건, 주 정부 재정 지원 절차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합작법인 현대포스코루이지애나스틸(HPLS)이 9월 4일 착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착공식에 앞서 지난 3월부터 벌목, 부지 정리, 공사용 도로 조성 등 사전 작업은 진행됐다.

제철소 부지는 미시시피강 인근 리버플렉스 메가파크 안에 조성된다. 연간 270만t의 자동차용 철강재 생산을 목표로 하며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현대제철이 미국 내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현지화하려는 대형 투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거점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현지 반발은 착공 전부터 이어졌다. 시민단체 연합인 굿네이버스 루이지애나는 주 정부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부지 개발과 환경 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철강노조와 시에라클럽 델타 지부 등도 지난 4월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최고경영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면담과 지역사회 혜택 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주민 이주 우려, 그린 수소 전환 약속의 구체성, 환경 오염, 건설 노동자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사회 혜택 협정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사업자와 지역사회가 고용, 환경, 보상, 토지 보호 등 조건을 문서로 정하는 방식이다. 현지 단체들은 주민 고용과 지역 투자, 주거·토지 보호, 더 깨끗한 기술 적용을 허가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 쟁점은 대기 배출 허가에 집중돼 있다. 루이지애나주 환경품질부는 제철소에 대한 대기 운영 허가 등 환경 관련 허가안을 공개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받고 있다.

시에라클럽은 지난 6월 현대제철이 대기 허가 신청을 수정해 천연가스 산업용 가열기 9기를 전기식으로 바꾸고 추가 저감 설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같은 단체는 일부 공정을 더 전기화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약 40%, 연간 76만t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에라클럽은 회사 측 수정안만으로 지역사회 우려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입장도 함께 냈다. 공정 전기화와 배출 저감 설비가 실제 허가 조건과 운영 기준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남은 쟁점이다.

재정 지원 절차도 소송으로 번졌다. Center for Constitutional Rights는 루랄 루츠 루이지애나와 루이지애나 버킷 브리게이드 등이 4월 2일 루이지애나주 행정부와 경제개발청을 상대로 공동사업협약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고 공개했다.

원고 측은 주 정부가 부지 매입과 인프라 비용에 2억달러(약 2836억원) 이상을 약속하면서 주 채권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 정부가 제철소 부지 매입에 최대 1억달러(약 1418억원), 부지·인프라 공사비 상환에 최대 1억달러를 부담한다고 문제 삼았다.

주 정부는 지난 4월 현지 언론 WBRZ에 보낸 성명에서 프로젝트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소송은 제기 이후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넓히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다만 현대제철의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투자 규모가 큰 해외 제철소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인허가와 지역사회 대응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루이지애나주 환경품질부의 공청회는 9월 1일 열릴 예정이다. 현재 확인된 일정상 착공식은 사흘 뒤인 9월 4일로 잡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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