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이 이란 충돌 국면에서 미국인의 석유·가솔린 가격 부담을 낮게 유지하는 문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안팎에 머무는 가운데 중동 정세가 원유 공급과 미국 물가 부담을 함께 흔드는 구도가 다시 확인됐다.
밴스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관련 평화 구상이 미국인에게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 갤런당 4달러 아래 휘발유 가격,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이는 백악관의 공식 정책 문구라기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충돌을 국내 에너지 가격과 연결해 설명한 정치 메시지에 가깝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월 30일 미국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9달러였다. AAA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에 머물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 불안정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7월 20일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4.0030달러로 다시 4달러 선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을 흔들었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됐다.
국제유가도 같은 변수에 반응했다. 로이터는 7월 10일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76.2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2.04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6%, WTI는 5%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다. 전쟁 전에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해협 통항 불안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 보험료, 정제 마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 흐름은 발언보다 강경한 쪽에 놓여 있다. 백악관은 2월 6일 행정명령에서 이란산 상품·서비스를 직접 또는 간접 취득하는 외국 국가를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미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뒀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월 7일 이란 관련 일반허가 X를 철회하고 X1로 대체했다. 이 조치는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석유제품의 생산·운송·판매 허가를 되돌리는 내용을 담았다.
A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협상 교착 뒤 군사 옵션보다 제재와 금융 압박을 다시 전면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과 높은 휘발유 가격이 미국 내 정치·경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전했다.
이 대목은 밴스 부통령의 유가 발언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언급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미국 정부가 이란 문제를 안보 현안으로 다루면서도 국내 물가와 소비자 부담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6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분쟁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본지도 미국의 이란 대응 메시지가 핵무기 차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에너지 가격 안정 관리로 함께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7월 이후 휘발유 가격이 다시 4달러 안팎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같은 메시지가 반복됐다. 유가 안정 발언이 협상 성과 홍보와 국내 물가 방어 논리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배경이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중동 리스크가 미국 물가, 달러 금리, 위험자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은 원유 가격 자체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BTC 가격 방향이나 국내 정유·석유 관련 종목 흐름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충돌이 국제유가에 미친 영향을 다룬 바 있다.
미국의 대이란 대응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재 집행, 휘발유 가격 흐름을 함께 놓고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확인된 조치는 2월 행정명령과 7월 OFAC 허가 대체 조치이며,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이 흐름을 미국 소비자 물가 문제로 다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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