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채용사기, 암호화폐 지갑 노렸다

| 김민준 기자

싱가포르에서 링크드인(LinkedIn) 채용 제안으로 위장한 사기가 암호화폐 지갑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보가 나왔다. 구직자를 속여 악성 파일을 내려받게 한 뒤 브라우저 확장 데이터와 지갑 정보를 노리는 방식이다.

싱가포르 경찰(SPF)과 사이버보안청(CSA)은 2025년 2월 5일 공동 경보에서 링크드인 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한 블록체인 관련 채용 제안이 암호화폐 자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기술 평가 파일을 받거나 가짜 화상 면접 링크를 누르는 과정에서 악성 코드에 노출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관련 손실액을 1180만 달러(약 167억원)로 적었다. 다만 싱가포르 당국의 공식 경보는 이 금액을 링크드인 채용형 수법만의 별도 피해액으로 분리해 제시하지 않았다.

공식 경보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채용 미끼, 악성 파일, 암호화폐 지갑 피해다. 범행자는 채용 담당자처럼 접근해 블록체인 관련 업무 기회를 제시한 뒤 업무 능력 평가나 면접 준비를 이유로 파일 다운로드를 요구한다.

파일에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데이터와 지갑 세부 정보를 노리는 악성 코드가 들어 있었다. 지갑 확장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웹서비스와 직접 연결해 서명하거나 자산을 전송할 때 쓰는 도구인 만큼, 브라우저 정보가 털리면 자산 접근 권한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수법은 단순 스팸보다 정교하다. 채용 공고, 담당자 프로필, 업무 설명이 그럴듯하게 꾸며지면 구직자는 파일 실행이나 외부 링크 접속을 정상 절차로 오인하기 쉽다.

싱가포르의 경고는 한 차례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ScamShield 안내는 2025년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관련 사기 손실이 1억8220만 싱가포르달러에 달했고, 전체 신고 사기 손실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camShield는 암호화폐 관련 사기를 정부기관 사칭, 투자 사기, 채용 사기 등으로 나눴다. 채용 사기는 주요 유형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2025년 공동 경보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당시 싱가포르 당국은 가짜 인터뷰 링크와 악성 스크립트 실행을 통해 암호화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절차가 공격 통로로 쓰인다는 점은 국내 독자에게도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국내 개발자와 프로젝트 운영자도 원격 면접, 과제 제출, 협업 도구 설치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 확장 프로그램을 쓰는 환경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실행이 개인 지갑뿐 아니라 업무 계정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코드 저장소, 화상회의 도구, 테스트 파일을 주고받는 관행이 공격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링크드인은 도움말에서 채용 과정 중 선결제 요구, 이른 개인정보 요청, WhatsApp·Telegram 등 외부 채널 이동 압박, 회사 도메인과 맞지 않는 이메일 주소를 위험 신호로 제시했다. 이번 사례에서는 여기에 파일 실행과 화상 면접 링크가 결합됐다.

싱가포르 당국은 암호화폐 이용자에게 하드웨어 지갑 사용, 강한 비밀번호와 이중인증 설정, 의심스러운 토큰 승인 취소, 출처 불명 파일·링크 회피를 권고했다. 지갑 시드구문이나 개인키가 노출됐다고 의심되면 남은 자산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고 거래소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본지는 앞서 하드웨어 지갑 관련 보안 공지와 이용자 이메일 보관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지갑 보안은 기기 자체의 안전성뿐 아니라 이메일, 채용 연락, 파일 전달 같은 주변 절차의 관리와도 연결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손실액보다 공격 방식이다. 채용 제안이 합법적인 기업명과 직무 설명을 갖췄더라도 파일 실행을 요구하면 공식 도메인, 담당자 신원, 파일 실행 필요성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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