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2026년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액을 약 8000억 달러(약 1134조원)로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이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과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이 다시 나왔다. AI 설비투자와 가상자산이 별개 산업처럼 보이지만, 위험자본과 달러 유동성이라는 같은 자금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이 쟁점이다.
AMBCrypto는 14일 업데이트한 해설 기사에서 AI 투자 붐이 꺾이면 가상자산 시장이 먼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이 전통 위험자산 흐름에서 벗어나는 디커플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 분석은 공식 발표나 확정 사건이 아니라 시장 전망에 가깝다. 따라서 핵심은 AI 버블 붕괴 자체가 아니라, 이미 커진 AI 투자 규모가 위험자산 자금 흐름에 어떤 압력을 줄 수 있느냐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6월 3일 발행물에서 5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설비투자액을 약 8000억 달러, 2027년은 1조2000억 달러(약 1702조원)로 추정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4대 미국 빅테크의 2026년 설비투자액이 최대 7250억 달러(약 102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 수치는 집계 대상과 산정 방식이 다르지만, AI 인프라 지출이 이미 대형 기술기업의 현금흐름과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앞서 본지도 AI 설비투자 부담이 주도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뜻한다. AI 설비투자에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서버,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 구축 비용이 포함된다.
가상자산과의 연결고리는 가격 전망보다 자금 배분에 있다. QCP는 2026년 3분기 디지털자산 전망에서 기관 자금이 가상자산보다 컴퓨트, AI 인프라, 반도체, 대형 기업공개(IPO)로 이동했다고 봤다.
QCP는 같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위기 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안전자산보다 유동성에 민감한 매크로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자산이 흔들릴 경우 같은 위험자본 풀에 속한 가상자산도 동반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제기구도 위험자산 전반의 취약성을 짚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4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 관련 브리핑에서 고소득 국가의 부채, 은행권 밖 레버리지, 시장 구조 변화가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11월 글에서 AI, 가상자산, 부채를 서로 연결된 3개의 버블로 묶어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와 가상자산 변동성, 정부 부채 부담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금융 여건 위에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스테이블코인도 점검 대상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14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총시가총액은 3007억2100만 달러(약 426조원)다. 테더(USDT)는 1829억6400만 달러(약 259조원), 유에스디코인(USDC)은 720억9700만 달러(약 102조원)로 집계됐고 USDT 점유율은 60.84%였다.
서클(Circle)은 USDC가 달러와 1대1 상환 가능하며 고유동성 준비자산으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한다. 테더(Tether)는 2025년 4분기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익스포저가 1416억 달러(약 201조원)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현금성 자산과 단기 미국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삼는다. AI 투자 과열이 금리와 국채시장 변동성으로 번질 경우, 가상자산 내부에서는 가격보다 준비자산의 유동성과 상환 구조에 대한 논의가 먼저 커질 수 있다.
반대 시각도 있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AI 관련 신용 충격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대응이 다시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AI 주식과 가상자산이 자금조달, 국채, 달러 유동성에서는 같은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AI 버블 붕괴가 아니라, 과열 논의를 낳을 만큼 커진 AI 설비투자 규모와 그 여파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경로다.
검증 출처: AMBCrypto 원문, Morgan Stanley, DefiLlama, Circle, Tether, Coin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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