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억달러 SNDK 미결제약정, 주식형 1위

| 최윤서 기자

샌디스크(SanDisk·SNDK) 주식형 무기한 계약의 미결제약정이 17일 기준 17억2000만 달러(약 2조4338억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미국 주식 연계 계약이 별도 거래 축으로 커지는 흐름이다.

우블록체인 데이터센터는 17일 오전 2시28분 한국시간 기준 SNDK 주식형 무기한 계약 미결제약정이 주식형 표적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 연계 SPCX 9억2900만 달러(약 1조3145억원)의 약 1.85배, SKHX 4억9200만 달러(약 6962억원)의 약 3.5배다.

주식형 무기한 계약은 실물 주식이 아니라 특정 주식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만기가 없고 증거금과 청산 구조는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과 비슷하다. 앞서 본지는 SNDK 주식형 무기한 선물이 실물 주식과 배당·의결권을 제공하지 않는 현금결제형 계약이라고 전했다.

SNDK의 미결제약정 확대는 종목별 거래 증가를 넘어 저장장치·반도체 관련 주식형 계약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로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블록체인 데이터센터는 SNDK 거래대금도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MU) 등 다수의 저장장치 관련 주식형 무기한 계약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약은 코인이나 토큰이 아닌 전통 주식 가격을 기초로 삼지만 거래 방식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과 맞닿아 있다. 투자자는 실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유에스디코인(USDC) 등 증거금을 통해 가격 노출을 얻을 수 있으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24시간 거래 가능한 주식형 상품군을 확장하는 구조다.

기초자산 주변의 유동성 공급자도 전통 금융권과 연결돼 있다. Cboe 명단에는 서스퀘하나(Susquehanna·SIG)가 SNDK 옵션 지정 시장조성자로, IMC가 EDGX 옵션에서 같은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제시됐다. MIAX 문서는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이 SNDK 관련 레버리지 ETF 옵션 상장 때 주 시장조성자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의 지분 공시도 함께 확인됐다. 제인스트리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chedule 13G에서 7월30일 기준 샌디스크 보통주 740만9400주를 실질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분율은 5.0%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증권시장과 상장사 공시를 감독하는 연방기관이다. Schedule 13G는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가 보유 내역을 신고할 때 쓰는 공시 양식 가운데 하나다.

국내 독자에게도 연결점은 있다. SNDK와 MU, SKHX는 저장장치·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묶여 거래되고 있으며, 앞서 저장장치 관련 주식형 무기한 선물에서도 미결제약정 증가와 펀딩비 변화가 관측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 대상이 코인 바깥의 미국 주식과 반도체 테마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미결제약정 증가는 특정 방향의 가격 움직임을 뜻하지 않는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롱과 숏 포지션이 동시에 늘어도 수치가 커질 수 있다. SNDK가 주식형 표적 가운데 가장 큰 미결제약정을 기록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 수치만으로 현물 주식 가격이나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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