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런테크 매출 18배 예고, AI칩 손실 축소

| 최윤서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비런테크(Shanghai Biren Technology)가 2026년 상반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18배 넘게 늘릴 것으로 예고했다. 손실도 줄어든 것으로 제시돼 중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연산 칩 납품 확대가 실적에 반영되는 흐름을 보였다.

홍콩거래소 공시에서 비런테크는 2026년 6월 30일 종료된 상반기 매출이 11억5000만~13억 위안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 5890만 위안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1852~2107%다. 회사는 16일 공시를 냈고, 홍콩거래소에는 17일 공개됐다.

손실도 줄었다. 비런테크는 상반기 기간손실과 지배주주 귀속손실을 3억2000만~4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손실 16억50만 위안보다 75~80% 감소한 수준이다.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조정손실은 2억9000만~3억6000만 위안으로 제시됐다. 전년 동기 5억5160만 위안보다 35~47% 줄어드는 수치다. 회사는 매출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 비용 구조 최적화, 운영 효율 개선을 손실 축소 배경으로 설명했다.

매출 증가 배경으로는 AI 산업 성장과 응용 분야 확산을 들었다. 회사는 AI 코딩, 장기 작업형 AI 에이전트, 생성형 AI 등에서 연산 수요가 늘면서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GPU) 기반 지능형 컴퓨팅 솔루션 수요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GPGPU는 그래픽 연산용 GPU를 AI 학습과 추론 같은 범용 병렬 연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AI 서비스에서는 GPU 확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성능과 비용을 좌우한다.

비런테크는 ‘비리(Bili)’ 계열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주요 응용 분야에서 규모 있는 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성숙과 제품 납품 역량 개선도 매출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감사나 감사위원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예비 집계다. 비런테크는 실제 상반기 실적이 공시 내용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예고는 중국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과 비용 부담을 함께 보여준다. 전년 동기 낮은 기저와 제품 납품 확대가 매출 증가율을 키웠지만, 연구개발비 지출이 이어지면서 회사는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

비런테크는 2026년 1월 2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0억3461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7.2% 늘었고, 연간 손실은 164억9303만 위안이었다. 조정손실은 8억738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상장 전 투자자에게 부여된 상환권 관련 회계 영향도 손실 규모를 키웠다. 회사는 해당 특별 권리가 상장과 함께 자동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상반기 예고치는 상장 이후 첫 반기 실적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AI 서버와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국내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사업자도 GPU 확보 비용에 민감하고, 본지는 앞서 H100 장기 임대료가 2025년 10월 이후 약 40%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자체 GPU 기반 솔루션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는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는지는 확정 실적에서 매출, 손실, 연구개발비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비런테크는 2026년 상반기 중간 실적을 8월 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예고는 그에 앞선 예비 수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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