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채권담보부증권 조달 추진…현금 유출 9316억원

| 이준한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영업활동 현금 유출과 높은 부채비율이 함께 확인되면서 건설사 조달 여건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는 17일 대우건설이 P-CBO 신청을 위해 최근 신용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P-CBO에 신청하기 위해 신용평가를 받았다"면서 "한도가 남아 있기도 하고 비교적 금리가 낮아 조달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묶고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신용 보강을 붙여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이다. 직접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거나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은 비용을 찾는 기업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기업 계열사도 P-CBO를 활용해 왔다. 2020년 정부가 대기업의 P-CBO 활용을 허용한 뒤 조달 경로를 넓히려는 기업들이 이 시장을 찾는 사례가 이어졌다.

대우건설도 과거 P-CBO 발행 경험이 있다. 2024년 2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3년물 P-CBO를 연 5.23%에 발행했고, 2022년 9월에도 20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이번 추진은 실적 개선과 별개로 현금흐름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대우건설 반기보고서 기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8% 증가했다.

반면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반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 유출액은 9316억원으로 커졌고, 1분기에도 영업활동에서 185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신용평가사도 현금흐름을 주요 점검 항목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등급조정 검토 지표 중 하나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순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을 경우를 하향 조정 검토 요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대우건설은 2022년부터 연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하향 검토 기준과 비교해 볼 지표로 남았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84.5%에서 2분기 말 266.5%로 낮아졌지만, 한국기업평가가 하향 트리거 중 하나로 제시한 200% 이상 구간에는 머물렀다.

수익성 개선만으로 조달 여건이 충분히 풀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영업이익 증가가 곧바로 현금 유입과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채권 투자자의 평가도 제한될 수 있다.

건설업계 전반의 회사채 시장 접근성도 제한적이다. 하나증권은 15개 건설사 가운데 공모채 발행잔액이 있는 기업이 7곳에 그친다고 집계했다.

착공 물량 둔화와 비용 부담, 업황 불확실성이 겹치며 공모 시장을 떠난 건설사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건설사는 사업 기간이 길고 프로젝트별 자금 소요가 큰 만큼 시장 금리와 투자심리 변화에 조달 여건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유망한 사업에 경쟁력을 갖췄거나, 이미 확실한 수익처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심리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아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면서 "발행에 나서는 곳도 거의 없어 조달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이번 P-CBO 추진은 단순한 조달 수단 변경을 넘어 건설사 자금시장의 온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 발행 여부와 발행 규모, 금리 조건, 신용평가 결과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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