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6만6000달러 쏘노, 비트코인 전략 시험대

| 김하린 기자

쏘노 그룹(Sono Group N.V.·$SSM)이 태양광 사업을 접고 비트코인(BTC) 재무전략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6월 30일 기준 현금은 16만6000달러(약 2억4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쏘노 그룹 공시를 확인해 회사가 BTC 매입에 500만달러(약 72억2000만원)를 투입했고, 6월 30일 기준 장부상 BTC 공정가치는 411만8000달러(약 59억4600만원)였다고 전했다. 상장사가 디지털자산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사례는 늘었지만, 쏘노 그룹은 현금 부족과 계속기업 우려가 동시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쏘노 그룹은 원래 전기차와 차량용 태양광 기술을 내세웠던 회사다. 회사는 3월 14일 이사회 결의로 자회사 쏘노 모터스(Sono Motors GmbH)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기존 태양광 사업에서 즉시 철수하기로 했다.

쏘노 그룹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에서 쏘노 모터스의 과거 수익성 부족과 손실 부담을 철수 이유로 들었다. 기존 사업을 더 끌고 가기보다 자금 부담을 줄이고 재무 전략을 바꾸는 쪽을 택한 셈이다.

전환 절차는 5월에 마무리됐다. 쏘노 그룹은 5월 8일 보도자료에서 쏘노 모터스 지분을 경영진 측 회사로 넘기는 거래가 5월 4일 법적 효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보도자료에서 자신을 디지털자산 재무회사로 규정했다. 새 전략의 핵심은 BTC 매입과 커버드콜 방식의 수익 창출이다.

커버드콜은 보유 자산을 기초로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때 상승분 일부를 포기할 수 있지만, 보유 자산에서 현금성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 운용 수단으로 쓰인다.

문제는 전략 전환 뒤에도 유동성이 얇다는 점이다. 쏘노 그룹의 2025년 10-K는 반복된 영업손실, 음의 영업현금흐름, 만기 접근 전환사채, 디지털자산 재무전략과 태양광 철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계속기업 유지 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적었다.

같은 문서에서 회사는 새 전략이 향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판단이 계속기업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3월 말 수치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쏘노 그룹은 3월 31일 기준 현금 23만7000달러, BTC 공정가치 470만9000달러를 공시했다.

당시 전환사채 원금은 435만달러(약 62억8100만원)였다. 6월 말 현금이 16만6000달러로 줄면서 회사의 단기 유동성은 BTC 보유분과 파생전략 수익에 더 기대는 구조가 됐다.

회사는 상반기 커버드콜 전략으로 9만3000달러(약 1억3400만원)의 순옵션 수익을 올렸다. 다만 이 금액만으로 모든 의무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공시에 적었다고 크립토슬레이트는 전했다.

쏘노 그룹은 추가 자금조달이 막힐 경우 BTC 일부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 매각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디지털자산 재무전략은 보유 자산의 가격 상승과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운영비와 채무 상환에는 달러 현금이 필요하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솔라나컴퍼니 사례에서도 스테이킹 보상과 별개로 운영자금 보강 필요성이 드러난 바 있다.

쏘노 그룹 사례는 BTC 재무전략이 성장 서사와 유동성 방어선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시상 남은 쟁점은 현금 잔액, 전환사채 만기, 커버드콜 수익, BTC 가격 변동이 회사의 재무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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