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3분기 50% 상승 전망, 성숙 메모리 공급 부족

| 정민석 기자

DDR4와 단층 낸드(SLC NAND), 노어플래시(NOR Flash) 등 성숙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제조사의 생산능력이 고부가 제품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산업용·서버용 메모리의 공급 공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8월 14일 보고서에서 DDR4, 단층 낸드, 노어플래시의 기본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주요 제조사의 DDR4 공급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DDR4 가격이 2026년 3분기 50%, 4분기 10% 이상 오를 것으로 봤다.

단층 낸드의 가격 전망은 더 가파르게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단층 낸드 가격이 2026년 3분기와 4분기 모두 50% 넘게 오르고,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어플래시는 2026년 4분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고 상승 동력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보고서의 초점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나 DDR5가 아니라 기존 장비에 남아 있는 성숙 제품이다. DDR4는 서버와 PC 등에서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DRAM 규격이고, 단층 낸드는 하나의 셀에 1비트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다.

단층 낸드는 저장 밀도는 낮지만 내구성과 안정성이 높아 산업용 장비, 자동차 전장,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부팅용 저장장치 등에 쓰인다. 노어플래시는 코드 저장과 임베디드 시스템에 주로 쓰이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고성능 제품보다 장기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수요가 남아 있다.

성숙 메모리의 공급 부족은 업계의 생산 우선순위 변화와 맞물려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통상 수익성이 높은 최신 DRAM, 고층 낸드, AI 서버용 제품에 투자와 생산능력을 먼저 배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공정 제품은 신규 증설이 제한되고, 남아 있는 수요가 한정된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가 된다.

본지도 앞서 단층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2026년 하반기 상반기보다 120~17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주요 공급업체들이 단기간에 신규 생산능력을 추가할 계획이 없어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공급계약(LTA)이 없다는 점이 전통 메모리 업체에 반드시 불리한 조건은 아니라고 봤다. 장기계약이 없으면 가격 상한에 묶이지 않고, 공급 부족이 커질 때 공급자가 가격 결정력을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장기계약을 통해 물량을 고정하는 흐름과 다른 구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는 앞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고객 계약 16건을 체결했다.

마이크론의 계약 물량은 DRAM의 약 20%, NAND의 3분의 1을 포괄한다. 전통 메모리 시장에서는 이와 달리 미계약 물량이 가격 탄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마크로닉스(Macronix), 윈본드(Winbond), 기가디바이스(GigaDevice), 파워칩(Powerchip)의 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마크로닉스의 2026~202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39%, 144%, 147% 높였고, 기가디바이스는 같은 기간 각각 108%, 49%, 48% 올렸다.

AP메모리(AP Memory)는 씨캡(SiCap) 사업을 이유로 선호 대상으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의 선호 순서는 AP메모리, 기가디바이스, 마크로닉스, 윈본드, 파워칩, 난야테크 순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전통 메모리 가격과 관련 기업 실적 전망에 관한 분석이다. 암호화폐 가격이나 토큰 시장의 직접 변수로 해석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비용 구조에 미칠 영향은 향후 메모리 가격과 서버 투자 흐름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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