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서 8월 둘째 주 3억8520만 달러(약 5451억원)가 빠져나갔다. 8월 첫째 주 순유입으로 돌아섰던 자금 흐름이 한 주 만에 다시 순유출로 바뀌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비트코인 ETF 흐름표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총 3억852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전 주인 8월 3일부터 7일까지는 8억6530만 달러(약 1조2244억원) 순유입이었다.
일별 흐름은 고르지 않았다. 10일 1억4460만 달러(약 2046억원), 12일 6110만 달러(약 865억원), 13일 1억3110만 달러(약 1855억원), 14일 5620만 달러(약 795억원)가 빠졌다. 11일에는 780만 달러(약 110억원)가 들어왔지만 주간 합계를 순유입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유출은 한 상품에만 몰리지 않았다.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아크 21셰어스(ARK 21Shares)의 ARKB,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상품군에서 자금 이동이 함께 나타났다.
13일에는 FBTC에서 5510만 달러(약 780억원), ARKB에서 5880만 달러(약 832억원),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3630만 달러(약 514억원)가 빠졌다. 특정 발행사 상품의 일시적 환매라기보다 주요 상품 전반에 걸친 조정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물 ETF의 순유입과 순유출은 신규 설정과 환매의 차이를 뜻한다.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기초자산인 비트코인 보유를 늘릴 수 있고, 자금이 빠지면 환매 대응 과정에서 반대 방향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ETF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 수급을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 쓰인다. 다만 하루나 한 주의 유출만으로 가격 방향이나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흐름은 6월 대규모 환매 이후 이어진 변동성의 연장선에 있다. 코인데스크는 6월 5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끝냈고, 이 기간 약 44억 달러(약 6조2260억원)가 빠졌다고 보도했다.
6월 유출이 끝난 뒤에도 자금 방향은 안정적으로 한쪽에 고정되지 않았다.
7월에는 일부 회복이 있었다. 더블록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7월 11일 주간 기준 약 1억9740만 달러(약 2793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8주 연속 순유출을 끊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하루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피델리티와 블랙록 상품에서 자금 이탈이 확인돼 대형 발행사 상품별 흐름이 주요 관찰 대상으로 떠올랐다.
비트코인 ETF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 자금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창구로 자리 잡았다. 개인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흐름과 달리, ETF 자금은 운용사와 수탁, 설정·환매 구조를 거쳐 움직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현물 ETF 흐름은 참고 지표가 된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있지 않지만, 미국 ETF의 자금 이동은 글로벌 비트코인 수급과 위험자산 선호를 읽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주 수치에서 확인되는 것은 8월 초 들어왔던 자금이 둘째 주에 빠르게 약해졌다는 점이다. 11일처럼 순유입일이 있었고 일부 상품은 개별 일자에 순유입을 기록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흐름은 8월 중순 기준 한 방향으로 굳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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