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억달러 보증 나선 엔비디아, 오픈AI 임차료 뒷받침

| 서도윤 기자

엔비디아($NVDA)가 오픈AI(OpenAI)의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임차료 지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 1,050억달러(약 148조5,750억원) 규모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 같은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계열 에스비에너지(SB Energy)가 오하이오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며, 오픈AI는 이곳에서 최대 8기가와트(GW) 규모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이 가운데 약 4.25GW 규모 임차 계약에 대해 우선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하며, 보증액 총한도는 1,050억달러다. 오픈AI가 임차료를 내지 못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데이터센터를 다른 곳에 다시 빌려주거나 처분해도 메우지 못한 손실을 엔비디아가 일정 한도 안에서 부담하는 구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증권시장과 상장사 공시를 감독하는 연방기관으로, 이번 계약 조건도 이 기관에 제출된 공시를 통해 드러났다.

앞서 [에스비에너지에 최대 30억달러(약 4조2,45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사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611)이 전해지며 이번 오하이오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이 투자 논의는 오하이오주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둘러싼 엔비디아·오픈AI·에스비에너지의 약 1,000억달러(약 141조5,000억원) 규모 신용 지원 협상의 일부로 전해졌으며, 엔비디아가 계약 체결 시 약 15억달러(약 2조1,225억원)를 먼저 투자하고 나머지는 에스비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3월 소프트뱅크와 AEP 오하이오가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 포츠머스 부지에 10GW 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비에너지는 이르면 9월 상장을 추진하며 최소 50억달러(약 7조75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AI 업계의 '순환 금융' 논란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그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가 다시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이번 오하이오 프로젝트에 대해 "오픈AI가 임대료를 지급한다"며 순환 금융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엔비디아 컴퓨팅을 위한 장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오픈AI는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더 높은 지능과 더 나은 경제성을 제공하는 가장 생산적인 AI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사가 인프라 구축 자금까지 뒷받침하면서 고객사의 지속적인 장비 교체를 유도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유사한 잔존가치 지원 구조는 다른 빅테크에서도 확인된다. 알파벳(Alphabet)은 올해 2분기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신용 파생 보증의 최대 잠재 지급액이 438억달러(약 61조9,7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고, 브로드컴($AVGO)은 앤트로픽(Anthropic) 관련 350억달러(약 49조5,250억원) 규모 AI 칩 금융에서 잔존가치 지원 대부분을 제공했다. 메타($META)도 약 270억달러(약 38조2,050억원)와 130억달러(약 18조3,95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부채 금융에서 비슷한 방식을 활용했다.

무디스(Moody's)는 이런 잔존가치 지원 거래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면 보증을 제공하는 기업의 재무 유연성을 제한하고 신용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손실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보증 비용이 제한적이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우발 의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대형 AI 기업의 잠재적 보증 의무를 둘러싼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특수목적기구를 활용한 차입 구조가 확산되며 칩 공급사의 보증 부담이 신용시장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지적](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555)도 나온 바 있다. 이 구조는 특수목적기구가 돈을 빌려 칩을 사고, 사용 기업이 내는 계약 현금흐름으로 빚을 갚는 방식으로, 고객이 지급을 중단하면 담보로 잡힌 칩을 재임대하거나 팔아 상환하되 부족분은 보증 제공자가 메운다.

데이터센터 금융에서 보증 구조가 확산되는 흐름은 전력 조달에서도 나타난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엣지코넥스(EdgeConneX)는 최대 25억달러(약 3조5,375억원) 규모 전력 비용 보증 한도를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인프라 투자가 칩 구매를 넘어 임차료, 전력비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보증·담보 금융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공급사와 고객사, 금융기관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린다. 공급사인 엔비디아는 반도체 판매와 생태계 확대 효과를 얻고, 고객사인 오픈AI는 초기 현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보증을 제공하는 쪽은 담보 가치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거나 고객이 지급을 중단할 경우 최종 손실을 떠안을 위험을 진다.

엔비디아 주가는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59분 기준 전장보다 0.83% 오른 227.03달러에 거래됐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넘어 데이터센터 임차 보증까지 제공하면서,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서 칩 공급사의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번 오하이오 계약에서도 확인됐다.

💡 전략 포인트 엔비디아는 4.25GW 규모 계약에 우선 보증을 걸었고, 오픈AI의 오하이오 확보 목표치는 최대 8GW다. 나머지 용량에 대한 추가 보증 여부는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 용어정리 '잔존가치 보증'은 임차인이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자산을 재임대·처분해도 메우지 못한 손실을 보증 제공자가 일정 한도 안에서 부담하는 금융 구조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잔존가치 보증'은 정확히 어떤 방식인가요? 오픈AI가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임차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해당 시설을 다른 곳에 재임대하거나 처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메우지 못한 손실이 남을 경우 엔비디아가 총한도 1,050억달러 안에서 이를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Q. '순환 금융' 논란은 왜 다시 불거지나요?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지원하고, 그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가 다시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실제 임대료를 지급한다는 점을 들어 이번 거래는 순환 금융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Q. 이번 오하이오 프로젝트의 전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에스비에너지가 오하이오주에 건설할 데이터센터에서 오픈AI는 최대 8GW 규모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보증은 이 가운데 약 4.25GW 규모 임차 계약에 우선 적용됩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