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약세 속에서도 2.6% 상승해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 500)가 0.52% 하락한 날 나온 상대 강세다.
코인데스크는 자체 데이터를 근거로 BTC가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같은 날 S&P 500이 40.70포인트 내린 7745.06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흐름은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장세와는 달랐다. 미국 주식시장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밀린 반면 BTC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BTC는 그동안 주식보다 변동성이 큰 고베타 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고베타 자산은 기준 자산이 오르거나 내릴 때 더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자산을 뜻한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텔레그램 채팅에서 “최근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을 앞서는 일이 덜 흔해졌다”며 “지난 석 달 동안 비트코인이 S&P 500을 앞선 거래일은 약 3분의 1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약 3분의 2 거래일에는 BTC의 상대 성과가 미국 대표 주가지수보다 낮았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는 이 배경으로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쏠림을 들었다. AI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암호화폐 등 다른 위험자산으로 향하는 수요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BTC의 4년 주기 약세 국면도 수요를 누른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하루 상승만으로 BTC가 미국 증시와 구조적으로 분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번 장세의 핵심은 절대 가격보다 상대 움직임이다. BTC가 6만3000달러대에서 등락했던 앞선 흐름에 이어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달라졌다.
최근 미국 증시는 AI 관련주 쏠림과 유가 흐름에 따라 지수별 방향이 엇갈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본지는 앞서 AI 자금조달 기대가 미국 증시에 힘을 보탠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글래스노드가 제시한 최근 석 달 수치는 BTC가 상당 기간 S&P 500보다 낮은 상대 성과를 보여 왔음을 가리킨다. 이번 상승이 일시적 반등인지, 상대 흐름 변화의 시작인지는 이후 거래일 수치로 다시 확인될 사안이다.
검증 출처: CoinDesk, AP, Glassn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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