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보증 1050억달러, AI 수요 논란 지속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의 오픈AI(OpenAI)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금융 보증 상한이 1050억 달러(약 148조4700억원)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된 2500억 달러(약 353조5000억원)보다 1450억 달러(약 205조300억원) 줄어든 규모다.

포천은 엔비디아의 보증이 오픈AI가 20년 임차인으로 들어가는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연결돼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B Energy가 부지와 전력, 운영 인프라를 맡고 엔비디아는 초기 단계의 전용 칩 공급자이자 일부 금융 보증 제공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쟁점은 보증액 자체보다 돈의 흐름이다. 포천은 엔비디아의 투자와 오픈AI의 임차, 엔비디아의 보증이 한 구조 안에 놓이면서 AI 칩 수요가 실제 외부 수요인지 생태계 내부 금융으로 앞당겨진 수요인지 논란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는 2025년 9월 최소 10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배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1조40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첫 1GW는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제시됐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은 2026년 1월 SB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각각 5억 달러(약 7070억원)를 투자했다. 오픈AI는 같은 시기 SB Energy와 1.2GW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도 체결했다.

이후 오픈AI가 오하이오 대형 캠퍼스를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엔비디아가 자금 보강에 관여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2026년 7월에는 엔비디아가 약 2500억 달러 규모 보증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순환 금융 논란이 커졌다.

순환 금융 논란은 공급자와 고객, 금융기관의 이해관계가 한 구조 안에서 맞물릴 때 제기된다. 공급자는 장비 판매와 생태계 확대 효과를 얻고 고객은 초기 현금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보증 제공자는 고객이 지급을 중단하거나 담보 가치가 떨어질 경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8월 11일 블로그에서 AI 공장을 '투자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설명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 글에서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과 5000억 달러(약 707조원)가 넘는 제3자 자본을 동원하는 독립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은 장비 판매를 위한 내부 순환이 아니라 외부 자본과 잔존가치 평가를 활용한 인프라 금융이라는 취지다. 개별 프로젝트별로 독립적 심사가 이뤄지고, AI 컴퓨트 자산을 재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방어 논리로 세운 셈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배런스는 보증 상한이 1200억 달러 미만으로 낮아진 점을 위험 축소 요인으로 다뤘고, 마켓워치는 비벡 아리아(Vivek Arya)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의 생태계 투자가 AI 인프라 확보에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대형 보증과 리스 구조에 대한 위험 인식을 함께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대편에서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이 구조를 공급자 금융에 가깝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가 엔비디아 시스템을 쓰는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차하고, 엔비디아가 투자와 보증을 함께 제공하면 칩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매출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용량 수치도 정리되지 않았다. 포천은 8GW를 언급했고 다른 보도는 10GW, 12~16GW까지 제시했다. 기사마다 IT 부하, 총 전력, 장기 확장 계획이 섞여 있어 같은 기준의 확정 용량으로 읽기는 어렵다.

첫 가동 일정도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포천은 첫 800MW가 2028년께 기존 AEP 인프라를 활용해 가동될 예정이며, 추가 확장에는 신규 발전소와 송전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AI 인프라 자금 조달이 반도체 시장과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임차 구조를 동시에 흔드는 사례다. 본지는 앞서 5000억 달러 규모 AI 금융이 GPU 담보 실험으로 커졌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 프로젝트도 같은 질문을 남긴다. AI 칩 수요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 금융 보증이 그 수요를 얼마나 앞당기는지는 추가 공시와 계약 공개로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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