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의 대형 곡물 터미널 두 곳이 8월 12일 밤 공격 이후 운영을 멈추면서 러시아 곡물 수출 물류에 다시 차질이 생겼다.
로이터(Reuters)는 노보로시스크 곡물 터미널과 NKHP가 피해를 입고 작업을 중단했으며, 터미널 소유 측도 손상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 남부 흑해 항만의 핵심 거점으로, 러시아 해상 곡물 수출의 상당 부분이 이 지역을 거쳐 나간다.
이번 차질은 단일 항만 사고로만 보기 어렵다. 아조프해(Sea of Azov) 항로는 7월 말부터 드론 공격과 안전 우려로 제한됐고, 러시아는 이 항로를 우회하는 대체 물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 수출은 수확철에 맞춰 항만과 철도, 트럭 운송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 항만 작업이 멈추면 선적 지연뿐 아니라 저장 압박과 내륙 운송 병목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
노보로시스크의 부담은 이미 커지고 있었다. 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Kerch Strait) 제한으로 일부 물량이 흑해 심해 터미널로 향했고, 노보로시스크와 타만(Taman)의 주요 터미널은 운송 위험을 이유로 트럭 반입을 제한했다.
로이터는 7월 22일 노보로시스크 항만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우려로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선박 입출항을 일시 금지했다고 전했다. 야간 입출항 제한은 선박 회전율을 낮춰 수출 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선박 피해도 이어졌다. 8월 4일 노보로시스크 인근에서는 화물선 나데즈다(Nadezhda)가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서 7월에는 아조프해와 흑해에서 상업용 선박 공격이 잇따랐다. 곡물 자체의 수급보다 항로 안전, 보험료, 선박 운항 리스크가 먼저 커지는 구조다.
시장도 반응했다. 7월 노보로시스크 야간 입출항 제한 소식이 전해진 뒤 유로넥스트 9월물 밀 선물은 4.5% 올랐다.
로이터는 8월 12일 공격 이후에도 곡물 선물이 뛰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날 이번 공격이 세계 식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곡물 부족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 측 주장은 전쟁 당사자의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곡물 터미널 공격에 대해 별도 공식 설명을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기록은 흑해에서 민간 상선 공격이 이어질 경우 세계 식량시장과 항해 안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만과 항로가 동시에 압박을 받으면 수출 차질은 가격보다 물류 비용과 보험료에 먼저 반영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노보로시스크 항만 인프라와 곡물 터미널을 타격한 사안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 곡물과 원유가 함께 이동하는 물류 결절점으로 지목됐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가격보다 원자재와 물류 리스크에 가까운 변수다.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과 직접 연결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흑해 곡물 수송 차질이 길어질 경우 식품 가격과 해운 운임, 보험료 흐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검증에 사용한 공개 출처: KRRO/Reuters, MarketScreener/Reuters, MarketScreener/Reuters, AJOT/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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