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6560조원)에 다가서면서 장기 국채 투자 부담을 경고하는 월가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부채 확대와 국채 공급 부담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며 채권 투자자의 손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천(Fortune)은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전략가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흐름을 이유로 장기 국채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애니싱 벗 본즈(Anything But Bonds)’ 관점을 재차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하트넷이 미국 국가부채의 다음 이정표인 50조 달러(약 7경700조원) 도달 시점을 2029년 7월로 봤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 공동경제위원회(JEC)에 따르면, 2026년 6월 3일 기준 미국 총국가부채는 39조2000억 달러(약 5경5410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조9900억 달러(약 4227조원) 늘어난 규모다.
JEC는 최근 3년 평균 증가 속도가 이어질 경우 미국 부채가 2026년 9월 23일께 4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근접했다는 본지 앞선 보도도 같은 수치와 국채 공급 부담을 다뤘다.
공식 집계 시점에는 자료별 차이가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트레저리다이렉트(TreasuryDirect)의 ‘Debt to the Penny’ 공개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수치는 2026년 6월 17일 기준 39조2830억5226만6270.91달러(약 5경5541조원)였다.
상원 공동경제위원회와 트레저리다이렉트의 공개 수치는 기준일과 산식이 달라 같은 숫자로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40조 달러 돌파 확정이 아니라 40조 달러 접근과 장기금리 부담으로 읽어야 한다.
채권시장의 압박은 금리에서 먼저 드러났다.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월 18일 시장 보도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2% 안팎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10년물 금리도 4.7%대였다고 보도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커져 장기채 투자자가 떠안는 변동성도 커진다.
하트넷의 경고는 미국 정부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이어가는 구조와 맞닿아 있다. 국채 공급이 늘고 투자자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 장기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이자 비용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어질수록 새 국채 발행과 기존 부채 차환 과정에서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부채 규모만으로 위기가 자동 발생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에릭 위노그라드(Eric Winograd)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포천의 6월 보도에서 부채 지속 가능성에 별도의 ‘마법 숫자’가 있는 것은 아니며, 국채를 사줄 차입자가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절대 규모보다 수요와 금리, 만기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만큼, 투자자 수요가 유지되는지와 정부의 차환 비용이 얼마나 오르는지가 핵심 변수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제한적이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금, 주식의 상대 매력 변화는 리스크 자산 전반의 자금 흐름을 흔드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금을 함께 보는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다시 거론된 배경도 미국 부채와 법정화폐 가치 논쟁에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부채 확대가 비트코인과 금의 대체자산 서사를 자극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국 부채가 40조 달러에 접근했다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장기금리와 국채 수요에 어떤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다. JEC의 추산대로라면 40조 달러 도달 시점은 2026년 9월 23일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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