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젤 56.8% 상승, 물류·농업 비용 압박

| 김민준 기자

미국 디젤 가격이 1월 이후 56.8% 오르며 물류와 농업 비용을 압박하고 있다. 원유 가격보다 정제 제품 수급 병목이 비용 부담을 먼저 키우는 흐름이다.

1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도로용 디젤 평균 가격은 1월 5일 갤런당 3.477달러(약 4917원)에서 8월 17일 5.454달러(약 7712원)로 올랐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약 56.8%다.

일부 시장 해설에서 쓰인 '거의 두 배' 상승 표현은 공식 주간 가격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1월 기준 가격을 3.53달러(약 4990원)로 잡아도 8월 17일까지 상승률은 약 54.5%다.

이번 가격 상승은 원유 공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EIA는 7월 15일 보고서에서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와 석유제품 흐름이 흔들리면서 미국 정유 마진, 생산, 수출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증류유와 항공유 정제마진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미국 증류유 수출은 2분기 하루 평균 156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30% 많았다.

디젤은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중간유분 계열 연료다. 트럭, 기차, 선박, 농기계, 건설장비에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가격 충격은 주유소 소비자보다 화물 운임, 농산물 생산비, 공사비에 먼저 닿는다.

EIA는 2025년 미국 운송 부문 증류유 소비가 하루 약 294만 배럴이었다고 설명했다. 운송 부문 수요가 큰 만큼 디젤 가격은 소비자 물가보다 기업 간 계약 단가와 물류비에 먼저 반영되는 구조다.

농업 현장의 부담도 커졌다. 로이터는 미국 중서부 농가의 경유 비용이 5월 여러 주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은 갤런당 5.873달러(약 8302원), 인디애나는 6.167달러(약 8719원), 일리노이는 6.14달러(약 8682원)까지 올랐다. 이 지역은 미국 옥수수와 대두 생산의 중심지다.

운송업계는 가격 변동을 계약 단가에 반영하는 장치를 이미 갖고 있다. AAA Cooper Transportation은 미국 에너지부의 주간 디젤 지수에 연동해 연료할증을 적용한다.

연료할증은 유가 변동분을 운임에 붙이는 방식이다. 디젤 가격 상승분이 운임에 반영되면 기업 간 거래 비용을 거쳐 소비재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급 측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 사우디 정유소 공격,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억제, 미국 재고 감소가 글로벌 디젤 수급을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원유보다 정제유 압박이 커진 흐름을 보도했다. 정제유 시장에서는 원유 물량 자체보다 정유시설 처리 능력, 제품 재고, 수출 제한이 가격을 더 직접적으로 흔든다.

다만 정치와 물가에 미칠 영향은 확정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된 것은 미국 디젤 가격이 1월 이후 56.8% 올랐고, 정제 제품 공급 차질이 농업과 운송 비용을 먼저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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