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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170달러대, 브렌트유보다 정제유 압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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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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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젤 가격이 배럴당 170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며 브렌트유 90달러대보다 정제유 병목이 에너지 비용 전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정유단지의 디젤 저장탱크와 탱커트럭 / TokenPost.ai

정유단지의 디젤 저장탱크와 탱커트럭 / TokenPost.ai

유럽 디젤 가격이 배럴당 170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며 브렌트유 90달러대보다 정제유 병목이 더 큰 비용 압력으로 떠올랐다. 원유 가격보다 실제 소비되는 연료 가격이 물류·산업 비용을 통해 물가와 위험자산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18일(현지시간) 제프 커리(Jeff Currie) 아박스마켓(Abaxx Markets) 공동 회장이 CNBC 인터뷰에서 유럽 디젤 가격을 배럴당 약 170달러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점 브렌트유는 배럴당 90.9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4.94달러로 제시됐다.

커리 공동 회장의 문제의식은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다. 그는 소비자가 직접 쓰는 것은 원유가 아니라 휘발유, 디젤, 항공유 같은 정제유라는 점을 짚었다. 원유 가격이 에너지 시장 전체를 설명하던 관계가 약해졌고, 정유 설비와 제품 공급이 가격 압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취지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안에 묶인 원유가 1억~1억2000만 배럴 수준이고, 중국의 정제 가동 조절이 제품 시장의 긴장을 키웠다고 봤다. 원유 공급이 곧바로 소비 가능한 연료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논점의 핵심이다.

정제유 시장의 압박은 7월부터 수치로 확인됐다. 로이터(Reuters)는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 이후 미국 초저유황디젤 선물이 11% 올라 배럴당 154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저유황 가소일의 브렌트유 대비 프리미엄은 60.77달러로 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7월 말에도 유럽 저유황 가소일 프리미엄이 배럴당 74.66달러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 안팎에 머물러도 휘발유와 디젤 같은 제품 가격은 별도로 강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정제 마진은 원유를 휘발유·디젤 등 제품으로 바꿔 팔 때 생기는 가격 차이다. 마진이 커졌다는 것은 정유사에는 수익성 개선 신호지만, 소비자와 기업에는 연료비와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17일 종료 주간 미국 증류유 재고는 전주보다 140만 배럴 늘었지만 5년 평균보다 10% 낮았다. 같은 주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96.1%였고 하루 1710만 배럴을 처리했다.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설비 가동률도 높은 수준이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여지는 제한된다. 정제유 시장에서는 원유 물량 자체보다 정유시설 처리 능력, 제품 재고, 수출 제한이 가격을 더 직접적으로 흔든다.

디젤은 트럭 운송, 해운, 농업, 산업 설비에 널리 쓰인다. 디젤 가격이 오르면 물류비와 생산비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에 반영될 수 있다.

업계 반응도 정제유 병목에 맞춰지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는 공개 게시물에서 “압박 지점은 디젤”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만으로 볼 사안은 아니라고 짚었다.

반면 수요가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면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반론도 함께 나온다. 디젤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면 운송·산업 수요가 버텨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수요 둔화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은 직접적이지 않다. 디젤 가격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을 곧바로 움직인다고 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미 7월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 충격이 소비자 지출 여력과 기업 비용에 남아 있다고 본지 보도한 흐름과 맞물려,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간접 경로는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디젤 정제마진 확대가 비트코인 거시 변수로 제시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흐름도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방향을 단정할 재료라기보다, 물가 기대와 금리 경로를 거쳐 위험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배경 변수에 가깝다.

이번 논점은 ‘브렌트유 90달러대’라는 표면 가격만으로 에너지 충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원유보다 디젤과 가소일 프리미엄이 더 빠르게 움직이면 물가 부담은 주유소, 물류, 산업 현장으로 먼저 옮겨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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