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만달러 예산 통과, 컴파운드 기관 디파이로 전환

| 정민석 기자

컴파운드(COMP)가 5200만 달러(약 735억원) 규모의 2년 예산을 바탕으로 기관용 디파이(DeFi) 신용 인프라 전환에 나선다. 개인 이용자 중심 대출 프로토콜에서 기관·핀테크 접속을 염두에 둔 온체인 신용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다.

컴파운드 다오는 지난 5월 V4 구축과 출시, 초기 배포에 필요한 예산안을 승인했다. 컴파운드 재단은 커뮤니티 포럼에 올린 ‘컴파운드 V4 프로그램 펀딩 제안’에서 2년 예산을 운영 프로그램 2800만 달러(약 396억원), 성장·인센티브 프로그램 2400만 달러(약 339억원)로 나눠 제시했다.

집행 방식은 일괄 지급이 아니다. 1차로 1400만 달러(약 198억원)가 운영 지갑에 배정되고, 나머지 3800만 달러(약 537억원)는 프로그램 준비금 지갑에 둔 뒤 마일스톤 충족 여부에 따라 지급하는 구조다.

준비금 지갑은 재단이 단독으로 통제하지 않고 재무관리위원회(TMC) 다중서명 구조 아래 두는 방안이 담겼다. PANews는 이 준비금이 5-of-7 방식의 재무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구조라고 보도했다.

이번 예산안의 핵심은 컴파운드가 기존 대출 프로토콜의 범위를 넓혀 기관 접속형 신용 인프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재단은 제안서에서 V4가 전통 금융과 온체인 신용 시장의 통합 단계에서 경쟁하기 위한 인프라, 운영 역량, 상업 실행 능력을 확보하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 방향도 이 흐름에 맞춰졌다. 컴파운드 재단은 앞서 공개한 V4 로드맵에서 파트너 통합 도구, 실물자산 토큰화(RWA) 활용, 자본 효율 개선, 청산·위험관리 기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관이나 핀테크 사업자가 자체 화면에서 대출·차입 기능을 붙일 수 있도록 표준화된 도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PANews는 V4 구상이 API·SDK 기반 시스템 통합, RWA 담보, 허가형 금고, 포트폴리오 기반 위험관리 엔진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디파이는 중앙화 금융기관 대신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예치와 대출 기능을 제공하는 금융 방식이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국채·주식 같은 현실 자산을 토큰 형태로 표현해 온체인 담보나 거래 대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뜻한다.

배경에는 성장 둔화가 있다. 컴파운드 재단은 2월 재무 업데이트에서 V4를 ‘구조적 재설정’으로 설명했다. 기존 제품 범위와 유통 채널, 수익 집중 구조가 경쟁력 제약으로 작용했다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PANews는 컴파운드의 예치 규모가 한때 120억 달러(약 16조968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12억 달러(약 1조696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에이브(AAVE)의 예치 규모는 약 150억 달러(약 21조2100억원), 모포(Morpho)는 80억 달러(약 11조3120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인센티브만으로 지속적인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도 예산안에 반영됐다. 기존 디파이 대출 시장은 유동성 보상, 다중 체인 배포, 격리형 시장 구조를 둘러싸고 경쟁이 심해진 상태다.

경영진 구성도 기관 시장 쪽으로 맞춰졌다. 컴파운드 재단 설립 제안에는 아론 슈나크(Aaron Schnarch) 컴파운드 재단 전무이사가 앵커리지디지털 최고운영책임자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최고경영자를 지냈다고 적혀 있다.

PANews는 새 관리팀에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앵커리지디지털, 니어프로토콜(NEAR) 재단, 메이플파이낸스 출신 인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기관 투자자와 수탁, 법률·컴플라이언스, 상품 설계 경험을 V4 전환에 결합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은 컴파운드가 5200만 달러 규모 자금 조달과 경영진 개편으로 기관 투자자 중심 전략에 나섰다는 본지 보도와도 이어진다. 당시 보도에서도 컴파운드는 디파이 대출 시장을 개척한 프로토콜이지만 예치자산 규모가 과거 정점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예산 구조가 전환 위험을 없애지는 않는다. 재단 제안서도 후속 자금은 검증 가능한 성과와 마일스톤에 묶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컴파운드는 V4 개발과 초기 배포, 파트너 통합을 2년 프로그램 안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기관 수요가 실제 고객, 자산,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는 제품 출시와 마일스톤 집행 결과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