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기업용 SSD로 이어지는 인프라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AI 모델 기업의 수익화가 확인될수록 반도체와 저장장치 투자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커지는 구조다.
우블록체인(Wu Blockchain)은 앤트로픽(Anthropic)의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 run rate가 650억 달러(약 91조780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2025년 말 90억 달러(약 12조7080억원), 지난 5월 470억 달러(약 66조3640억원)에서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앤트로픽은 기업공개 가능성에 앞서 100억 달러(약 14조1200억원) 규모 신용한도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 기업 매출이 클라우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요와 함께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시점의 매출 흐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실제 회계연도 매출과 같지는 않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AI 기업의 현재 매출 속도를 보여주는 데 쓰인다.
AI 매출 확대는 연산 인프라 수요와 맞물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Nvidia) H200이 중국 본토에 소량 반입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텐센트(Tencent)는 최근 몇 주 동안 각각 약 1만 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앞서 일부 중국 기업의 H200 구매를 승인했지만, 5월까지 실제 인도는 완료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은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고성능 GPU다. AI 서비스가 이용자 질의에 답하고 기업 업무에 붙으려면 모델 자체뿐 아니라 이를 돌릴 연산 장비, 전력, 데이터센터 설비가 함께 필요하다.
중국 내 AI 기업들이 고성능 칩 확보에 다시 나서면서 GPU 공급 흐름은 ‘승인’에서 ‘출하’ 단계로 이동했다. 다만 미국 수출통제와 중국 당국의 자국산 반도체 육성 기조가 함께 작동하고 있어 출하 확대 속도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저장장치 시장에서도 AI 서버 수요가 매출을 밀어 올렸다.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상위 5개 낸드플래시 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보다 77% 증가한 688억7000만 달러(약 97조2324억원)로 집계됐다.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 구매가 늘면서 낸드 시장은 공급 부족을 겪었다. 공급이 빠르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서버용 저장장치 수요가 붙자 공급업체들은 가격 인상 여지를 확보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가 매출 기준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SK hynix),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 공급업체의 실적 개선과 고객사의 비용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구도도 앞서 확인된 바 있다.
우블록체인은 AI 추론 수요가 HBM과 D램을 넘어 낸드와 기업용 SSD로 전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이 AI 서버 투자 흐름과 함께 읽히는 대목이다.
자금 비용은 부담으로 남았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일 장중 5.327%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39%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 내렸다. 엔비디아는 2.3%, 마이크론은 7%, 샌디스크(SanDisk)는 9%,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은 7.4% 하락했다.
현재 확인된 흐름은 앤트로픽 매출 확대, 엔비디아 H200 중국 출하 재개, AI 서버용 기업용 SSD 수요 증가다. 이 흐름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투자 계획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기업별 출하량과 가격 계약에서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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