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 신탁 상장 추진, 순자산 1억5520만달러

| 최윤서 기자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지캐시(ZEC) 신탁을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상장하기 위한 등록 절차를 다시 손봤다. 현재 장외시장 OTCQX에서 거래되는 신탁을 ZCSH 티커의 상장 상품으로 전환하고, 지정 참가자를 통한 설정·환매 구조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그레이스케일은 1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3/A 4차 수정 등록서류에서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를 NYSE 아카에 ZCSH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등록서류는 아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은 예비 투자설명서로, 회사는 효력 발생 전에는 해당 증권을 매도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번 수정본의 핵심은 장외 신탁의 거래 구조를 상장형 상품에 가깝게 바꾸는 데 있다. 신탁은 지캐시를 보유하고, 지분 가치는 보유 지캐시 가치에서 비용과 부채를 뺀 값을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상장 후에는 지정 참가자가 신탁 지분을 계속 설정하거나 환매할 수 있다.

등록서류상 신탁은 현금 주문으로 지분 설정과 환매를 처리할 수 있다. 지캐시를 직접 납입하는 현물 설정도 허용된다. 다만 문서 작성일 기준 현물 환매는 허용하지 않는다.

이 구조는 투자자가 지캐시를 직접 보관하지 않고 신탁 지분을 통해 가격 흐름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보관 방식과 설정·환매 절차는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그레이스케일은 6월 30일 기준 신탁 순자산가치가 약 1억5520만달러(약 2191억원)이며, 신탁이 유통 중인 지캐시의 약 2.3%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캐시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는 암호화폐다. 등록서류는 지캐시가 비트코인(BTC)과 유사한 공급 구조를 갖지만, 거래 금액과 송수신자 정보를 보호하는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특성은 상품 설명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규제 리스크 항목으로 다뤄졌다.

기존 신탁은 OTCQX에서만 거래됐고 환매를 지원하지 않았다. 상장형 구조로 전환되면 지정 참가자를 통한 설정·환매가 가능해지는 점이 기존 장외 신탁과 다른 대목이다.

프리미엄과 디스카운트는 신탁 지분의 시장가격이 실제 보유 자산 가치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상장형 구조에서 설정·환매가 원활히 작동하면 통상 이런 괴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실제 괴리 축소 여부는 상장 승인, 거래 유동성, 환매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번 상장 추진은 알트코인 기반 기관 상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모건스탠리의 이더리움·솔라나 상장지수상품이 NYSE 아카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캐시 신탁은 아직 등록서류 효력 발생과 거래소 상장 절차가 남아 있다.

등록서류에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간접 완전 자회사인 DCG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츠가 지정 참가자를 통해 약 20만 ZEC를 납입하고 신탁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논의가 구속력 있는 계약이나 매입 약속은 아니며, 상대방이 더 많거나 더 적은 지분을 취득하거나 아예 취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상장 추진이 곧 거래 개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등록서류 효력 발생과 거래소 상장 절차가 마무리돼야 실제 거래 여부가 정해진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해외 상장 가상자산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 채널이 넓어지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코인 성격, 현물 환매 제한, 순자산가치 괴리 경험은 상품 구조를 볼 때 함께 확인해야 할 요소다.

현재 확인된 절차는 S-3/A 4차 수정 등록서류 제출과 NYSE 아카 상장 추진이다. 실제 거래 개시 여부는 등록서류 효력 발생과 거래소 상장 절차가 마무리된 뒤 정해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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