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대 정체, 바닥 신호 엇갈렸다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이 6만~6만5000달러(약 8472만~9178만원) 구간에 머물며 주요 온체인 비용 기준을 밑돌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대로 오른 가운데 선물 수요는 일부 회복됐지만, 미국 현물 수요와 매도자 소진 신호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9일 공개한 'Yields Anchor, Capitulation Grinds' 보고서에서 BTC가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달러 약세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 부근까지 오르면서 BTC 가격 반등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비용 기준이다. 글래스노드는 BTC 현물가와 단기 보유자 비용 기준인 6만8500달러(약 9672만원)가 모두 트루 마켓 민 7만5800달러(약 1억704만원)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매수자와 활성 투자자 평균 매입단가를 동시에 밑도는 구조로, 보고서는 이를 '얕은 항복' 국면으로 해석했다.

항복 강도는 과거 약세장보다 낮았다. 상대 미실현 손실은 이번 하락 국면에서 약 0.25까지 올랐다. 이전 사이클의 0.6 이상과 비교하면 손실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실현 손익 비율도 0.75로, 과거 매도자 소진을 확인하던 0.5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먼저 움직였다. 30일 무기한 선물 방향성 프리미엄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선물 포지션의 위험 선호는 회복됐지만 미국 현물 매수세가 같은 속도로 붙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켓워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747%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BTC가 미국 증시 조정 뒤 0.4% 내린 6만4306달러(약 9081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리는 높고, 주식은 흔들렸고, BTC는 독자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이 흐름은 본지가 앞서 전한 비트코인 바닥 신호를 둘러싼 엇갈린 판단과도 이어진다. 당시에도 일부 항복 신호가 나타났지만, 바닥 확정 여부는 지표별로 갈렸다.

더블록(The Block)은 5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2억1150만 달러(약 2986억원)가 순유입됐는데도 BTC가 6만4000달러(약 9037만원) 부근에 머물렀다며, 시장이 투매보다 지루한 바닥 다지기 국면에 가깝다고 전했다. 반대로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토대로 현물 수요는 약해지고 선물 수요만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드는 변동성 지표인 DVOL이 30대 중반까지 낮아졌고, 미국 현물 ETF 흐름도 하루 -5000BTC 수준의 저점에서는 벗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적인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바닥 확정이 아니다. 글래스노드는 바닥 형성 과정은 진행 중이지만 매도자 소진은 아직 아니라고 밝혔다. BTC에 미칠 영향은 금리 하락 지속 여부, 미국 현물 수요 회복, 실현 손익 비율의 추가 변화가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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