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 잔고 10% 감소, BTC는 거래소 유입 전환

| 김미래 기자

이더리움(ETH) 거래소 잔고가 올해 들어 약 10% 줄어든 사이 비트코인(BTC)은 최근 3주 동안 거래소 유입 흐름으로 돌아섰다. 같은 온체인 지표에서도 두 자산의 보관·거래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8월 9일 공개 분석에서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토대로 ETH 거래소 보유량이 2026년 1월 16.86M ETH에서 15.12M ETH로 줄었다고 전했다. 감소분은 약 1.74M ETH다.

BTC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쿠코인(KuCoin)은 BTC 거래소 잔고가 7월 28일 약 1.304M BTC에서 8월 16일 약 1.332M BTC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증가분은 약 2만8000 BTC로, 6월 15일 이후 최고치로 설명됐다.

거래소 잔고는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코인 수를 뜻한다. 수치가 줄면 거래소 밖 지갑이나 스테이킹, 수탁 서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늘면 거래소 안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증가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 지표만으로 매수·매도 의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외거래, ETF 수급, 수탁 지갑, 내부 계정 이동은 거래소 잔고만으로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

ETH 쪽에서는 자가보관과 스테이킹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부각됐다. 이더리움재단이 운영하는 ethereum.org는 2026년 4월 기준 약 32M~36M ETH, 전체 공급의 27~29%가 스테이킹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도 3월 주간 자료에서 ETH가 더 작은 경제적 유통 물량을 가진 자산처럼 변하고 있다고 봤다. ETH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와 스테이킹이 공급 일부를 묶어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거래소 인출이 곧바로 매수나 장기 보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본지도 앞서 자가수탁과 스테이킹 이동은 단순한 거래소 간 이동과 자산 운용 방식이 다르다고 전한 바 있다.

BTC 쪽에서는 지갑 보안 이슈가 거래소 유입의 한 배경으로 제시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8월 2일 콜드카드(Coldcard) 취약점 이후 일부 보유자가 안전성 우려로 BTC를 거래소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10 BTC 미만의 일일 거래소 입금량은 7300 BTC로 뛰었다. 이는 대형 기관 물량보다 개인·소규모 보유자의 이동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로 읽힌다.

BTC 거래소 잔고 증가는 최근 국내외 거래소 수급 흐름과도 맞물려 해석된다. 본지는 앞서 주요 거래소의 BTC 잔고가 주간·월간 기준 순유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업계 해석은 갈린다. 낙관론은 ETH의 거래소 이탈을 스테이킹과 자가보관 확대에 따른 유통 물량 축소로 본다. 신중론은 ETF 자금 유입·환매, 장외거래, 거시 변수 때문에 거래소 잔고 하나로 가격 방향을 읽기 어렵다고 본다.

바이낸스 아카데미(Binance Academy)는 준비금 증명(PoR)이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며 오프체인 부채나 실제 거래 의도를 검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잔고 역시 보관 위치를 보여주는 자료이지, 자금 이동의 목적을 확정하는 자료는 아니다.

이번 흐름은 ETH와 BTC의 보유 방식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ETH는 거래소 밖으로 빠지는 물량이 이어졌고, BTC는 보안 이슈와 유동성 수요 속에 거래소 잔고가 다시 늘었다.

두 지표가 가격에 미칠 영향은 ETF 자금 흐름과 거시 변수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ETH 거래소 잔고 15.12M ETH, BTC 거래소 잔고 1.332M BTC다.

검증 출처: Crypto Briefing, BeInCrypto, KuCoin, CoinDesk, ethereum.org, Coinbase Institutional, Binance Academy.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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