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시장 침체 속에서 서로 다른 비용 전략을 택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인력과 광고 지출을 늘린 반면, 빗썸은 직원 수와 주요 비용을 줄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의 올해 상반기 말 임직원 수는 598명으로 작년 말보다 6.2% 감소했다. 빗썸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312명에서 작년 말 638명까지 늘었지만,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40명 줄었다.
두나무는 반대로 몸집을 키웠다. 두나무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말 757명으로 작년 말보다 8.7% 증가했다.
두나무 임직원 수는 2021년 370명에서 작년 말 696명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61명이 더해지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적 흐름은 양사 모두 둔화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두나무가 작년 동기 대비 49.1% 감소한 4081억원, 빗썸이 48.7% 감소한 1688억원이었다.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은 매매 수수료인 만큼 거래 빈도와 거래대금이 줄면 매출과 수익성에 바로 부담이 생긴다.
순이익에서는 차이가 컸다. 두나무는 작년 동기 대비 74.1% 줄어든 10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빗썸은 적자로 돌아서 10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고 등 악재가 재무 부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집행도 갈렸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340억5227만원을 썼다.
이는 작년 말보다 78.5% 늘어난 규모다. 빗썸의 광고선전비는 82억1937만원으로 53.2% 줄었다.
빗썸은 광고선전비 외에도 판매촉진비, 접대비, 여비 교통비, 소모품비를 줄였다. 인력과 마케팅 비용을 동시에 조정한 셈이다.
두나무는 실적 둔화 속에서도 고용과 광고 지출을 확대하며 외형 유지를 택했다. 빗썸은 비용을 줄여 손실 부담을 낮추는 쪽에 무게를 뒀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은 앞선 실적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본지는 앞서 빗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작년보다 83.4%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산업은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중인데 거래대금 등 지표는 겨울”이라며 “연내 시장 활성화 여부도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도권 편입 흐름과 거래 부진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두 회사의 비용 전략 차이는 하반기 실적에서 다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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