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4% 줄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 감소가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에 직접 부담으로 작용했다.
빗썸은 14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분기 흐름을 보면 1분기 부진 뒤 2분기에도 회복 폭은 제한됐다. 빗썸은 지난 1분기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149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2분기에 반영됐다.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거래대금 감소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통상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 투자자가 줄고 매매가 둔화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압박을 받는 구조다.
빗썸은 미국의 매파적 금리 기조 장기화와 투자자금의 주식시장 이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부담과 위험자산 선호 변화가 국내 현물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둔화 폭은 더 뚜렷하다. 빗썸은 지난해 연간 매출 6513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거래 활성화가 매출을 떠받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감소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현물 거래 위축과 투자 수요 이동이 함께 거론돼 왔다. 본지는 앞서 [국내 5대 거래소의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전년 대비 54.6% 감소했다는 보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3809)를 전한 바 있다. 다만 거래량 산정 방식과 개별 거래소 실적 사이의 직접 연결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거래소 실적은 시장 가격보다 실제 거래 빈도와 거래대금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투자자 참여가 줄거나 매매 회전율이 낮아지면 수수료 수익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가 늘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구조다.
빗썸은 서비스 차별화와 규제 대응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시장 개방에 대응해 법인회원 유치에 집중하고, 양자내성암호(PQC) 도입 등 보안과 이용자 보호 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도 해독이 어렵도록 설계된 암호 기술을 뜻한다. 가상자산거래소에는 고객 자산 보관과 거래 인증, 개인정보 보호가 핵심 운영 요소인 만큼 보안 체계 고도화가 서비스 경쟁력과 직접 맞물린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법인회원 유치와 보안·이용자 보호 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검증 출처: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