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 트리핀 딜레마 완화 후보로 거론

| 이준한 기자

비트코인(BTC)이 달러 중심 국제통화 체계의 구조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중립 준비자산 후보로 다시 거론됐다. 쟁점은 BTC 가격 전망이 아니라 달러가 세계 준비통화로 쓰이면서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이 동시에 떠안는 구조적 부담이다.

포브스(Forbes)는 20일 공개한 글에서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의 달러 준비통화 지위 관련 발언이 달러 체계의 장기 모순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고 전했다. 글은 한 나라의 통화가 국내 경제 수요와 세계 준비자산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는 트리핀 딜레마를 핵심 문제로 짚었다.

트리핀 딜레마는 세계가 특정 국가 통화를 준비통화로 쓰려면 그 통화가 국외로 충분히 공급돼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행국의 대외적자와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달러 체계에서는 미국이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국 산업과 무역 구조의 부담도 떠안는다는 논리로 설명된다.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는 미국에 낮은 조달 비용과 금융상 우위를 제공한다.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미국 소비자에게 값싼 수입품을 제공하는 효과도 낸다.

다만 포브스는 이 구조가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무역적자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준비통화의 이점과 비용이 한 나라 안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이번 논의의 출발점이다.

글은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 태환 종료 이후에도 달러 체계가 미국 국채와 글로벌 달러 시장을 통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준비자산이 특정 국가의 부채에 의존하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포브스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지만, 그 기반이 미국 정부 부채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단일 국가 부채에 대한 의존 문제를 완전히 풀지는 못한다고 봤다.

비교 대상은 금이다. 금은 국가 신용에 기대지 않는 비주권 자산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운송, 검증, 결제 효율에는 제약이 있다.

포브스는 BTC가 고정 공급, 국가 신용 불필요, 전 세계 검증 가능성, 디지털 결제 속도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BTC가 새로운 중립 준비자산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은 BTC를 달러의 즉각적인 대체재로 놓지 않는다. 포브스는 20일 글에서 달러가 글로벌 거래와 상업 통화 역할을 이어갈 수 있고, BTC가 준비자산 역할을 점진적으로 더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 변화가 현실화되면 세계 통화 체계가 단일 국가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문제를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다만 이는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준비자산 구조를 둘러싼 논쟁의 한 갈래다.

한계도 분명히 제시됐다. 포브스는 BTC가 가격 변동성, 제한적인 기관 채택, 미성숙한 수탁 체계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금은 수백 년의 금융 역사를 갖고 있지만 BTC는 탄생한 지 17년에 불과하다. 포브스는 BTC가 실제 글로벌 준비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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