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프랙타일(Fractile)이 6억 달러(약 8472억원) 조달과 투자 전 기업가치 65억 달러(약 9조1780억원)를 놓고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5월 시리즈B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론된 수치로, 관련 보도와 투자자 자료에서는 AI 추론 반도체에 대한 투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19일 프랙타일이 신규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65억 달러 기업가치는 협상 단계에서 거론된 수치이며, 회사가 확정 투자 라운드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다.
프랙타일이 공식 발표한 최근 투자 라운드는 5월 시리즈B 2억2000만 달러(약 3106억원)다. 회사는 이 자금을 '차세대 추론 하드웨어' 개발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라운드는 액셀(Accel), 팩토리얼 펀즈(Factorial Funds),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했다. 컨빅션(Conviction), 기가스케일(GigaScale), 01A, 펠리시스(Felicis), 버클리벤처스(Buckley Ventures), 8VC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프랙타일의 초점은 AI 모델 학습보다 추론에 있다. 추론은 학습을 마친 AI 모델이 실제 질문을 받고 답을 생성하는 단계다.
챗봇, 코딩 에이전트, 검색형 AI 서비스가 길게 답하고 여러 단계를 거칠수록 추론 비용과 지연시간은 커진다. 프랙타일은 메모리와 연산 구조를 함께 설계해 데이터 이동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이 시장 구조는 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학습용 대형 클러스터에서 서비스 운영 비용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모델을 한 번 훈련하는 비용뿐 아니라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 비용이 사업성의 핵심 변수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앤트로픽(Anthropic)과의 연결도 이 지점에서 나왔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5월 앤트로픽이 프랙타일의 추론 칩 구매를 초기 단계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고, 양사는 당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관련 보도들은 프랙타일 칩의 상용 공급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했다.
영국 정부도 프랙타일을 자국 AI 하드웨어 기업 사례로 들었다. 영국 정부의 AI 하드웨어 계획 문서는 프랙타일이 런던과 브리스틀 엔지니어링 거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6년 5월 1억6500만 파운드 시리즈B를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 1억6500만 파운드는 회사가 밝힌 2억2000만 달러 라운드와 같은 투자로 보인다. 원문 통화가 달러와 파운드로 나뉜 것은 발표 주체와 표기 기준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반응은 대체로 AI 추론 병목 해소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액셀은 프랙타일을 소개하며 추론이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프랙타일의 접근을 메모리와 연산을 함께 다시 설계하는 방식으로 규정했다.
다만 기술 검증은 남아 있다. 공개 자료에는 양산 수율, 고객 계약 규모, 상용 테스트 칩 성능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자산 이슈라기보다 AI 인프라 투자 흐름에 가깝다. 크립토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추론 비용이 채굴 인프라와 클라우드 사업 논의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프랙타일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사업을 발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본지는 AI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금이 몰린 흐름과 AI 추론 반도체 스타트업의 상용화 검증 과제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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