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키친랩이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주방 자동화 장비를 한 화면에서 관리하는 통합 관제 기술에 초기 자금이 투입됐다.
프리키친랩 관계자는 20일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양사에서 이번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키친랩은 식음료 사업장의 로보틱스 도입과 운영 최적화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중국 우한에서 7년간 외식업을 직접 운영하고 LG전자에서 자동화 설비·솔루션 업무를 맡았던 유진호 프리키친랩 대표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확장과 자동화 기기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갖춘 인력이 팀을 꾸렸다.
회사가 겨냥한 문제는 장비 간 단절이다. 주방 자동화 장비는 제조사마다 통신 방식이 달라 운영 데이터가 흩어지기 쉽다. 프리키친랩은 기존·신규 주방 장비에 소형 AIoT 모듈을 연결해 이기종 장비의 상태를 태블릿 화면에서 확인하고 제어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AIo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장비 상태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뜻한다. 외식 매장에서는 조리기, 세척기, 주문 시스템, 매출 데이터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현장 운영자가 여러 화면과 장비를 오가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프리키친랩의 시스템은 장비 상태뿐 아니라 주문, 매출, 작업 진행 상황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고, 프랜차이즈 본사나 다점포 운영자가 현장 장비를 한 번에 관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지난 4월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프리키친랩을 포함한 사내벤처 4개 팀을 최종 스핀오프 대상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발 팀은 세카, 머신플로우, 프리키친랩, 아토머였다. 각 팀은 심사 결과에 따라 최대 4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는 구조로 소개됐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함께 운영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이 프로그램이 2023년 시작됐고, 금성사의 첫 주소지인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341번지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LG전자의 로보틱스·자동화 사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LG전자가 로봇과 피지컬 AI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식업 자동화 시장은 인건비 부담과 다점포 운영 효율화 수요를 배경으로 커지고 있다. 다만 소형 매장은 대형 프랜차이즈나 공장형 설비와 달리 매장 구조, 장비 구성, 운영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단일 장비 도입만으로는 관리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프리키친랩은 현재 프랜차이즈 본사와 외식업체를 상대로 도입 실증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검증 대상은 장비 연결 안정성과 업무시간 단축 등 실제 운영 효과다.
박정수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인건비가 집중되는 조리·세척 공정은 자동화 수요가 큰 영역이지만 소형 외식 매장이 실제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는 통합형 솔루션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키친랩을 “기술과 외식업을 모두 이해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호 프리키친랩 대표는 “외식업 자동화는 서로 다른 장비와 주문·운영 데이터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가 로봇과 데이터를 관리하는 경영자로 전환하는 시점을 준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프리키친랩의 시장 확산 여부는 실증사업에서 확인될 장비 연결 안정성과 매장 운영 효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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