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관투자가의 2026년 2분기 가상자산 보유 공시에서 은행권의 이더리움(ETH) 노출 증가율이 비트코인(BTC)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현물 ETF 전체 자금 흐름은 약세였지만, 일부 대형 금융사는 이더리움 ETF 보유 주식 수를 늘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3F 제출 기한을 8월 14일로 정했다. 13F는 1억 달러 이상 13F 대상 증권에 투자재량권을 가진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보유 종목과 수량, 평가액을 신고하는 공시다.
체인캐처(ChainCatcher)는 PANews 기고문에서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coin Strategy)의 13F 자료 산출을 인용해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49만8000개에서 약 53만6000개로 7.5%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현물 비트코인 ETF 총 보유량은 약 129만7000개에서 약 121만1000개로 줄었다.
ETF 전체 자금 흐름과 기관별 보유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수급이 엇갈린 만큼, 13F 공시는 실제 보유 주체와 기준 시점을 나눠 봐야 한다.
소소밸류(SoSoValue) 자료에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5월 약 24억 달러(약 3조3384억원), 6월 약 45억 달러(약 6조259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2분기 합산 약 7억1400만 달러(약 9932억원) 순유출이었다.
은행권 공시에서는 이더리움 노출 증가가 더 두드러졌다. DWF랩스(DWF Labs)는 2분기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노출이 전분기보다 3.7%, 이더리움 노출이 18.6% 늘었다고 산출했다.
JP모건은 같은 기준으로 비트코인 노출이 12.2%, 이더리움 노출이 67.3% 증가했다. 두 은행 모두 이더리움 노출 증가율이 비트코인보다 높았다.
개별 ETF 보유에서도 차이가 났다. 모건스탠리는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 보유를 약 460만 주로 늘렸고, JP모건은 약 117만 주까지 확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THA 보유를 약 6만7500주에서 약 198만 주로 늘렸다. 전체 이더리움 ETF가 순유출을 보였던 분기에도 일부 대형 금융사는 보유 주식 수를 키웠다.
비트코인 ETF에서는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의 움직임이 컸다. 제인스트리트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보유를 약 2490만 주로 늘려 전분기보다 약 324% 확대했다.
다만 제인스트리트는 ETF 승인참가자와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분기 말 재고는 설정·환매와 헤지 운용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방향성 투자 판단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는다.
헤지펀드 쪽에서는 현물 ETF를 줄이고 옵션을 함께 보유한 사례가 나왔다. 브레번하워드(Brevan Howard)는 현물 IBIT를 약 2430만 주에서 721만 주로 줄였지만, IBIT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신고했다.
그레이엄캐피털(Graham Capital)도 현물 IBIT를 줄이는 대신 풋옵션을 보유했다. 13F는 분기 말 보유 현황을 보여주지만, 옵션까지 함께 봐야 포지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에서는 판단이 갈렸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5월 말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해 우선주 배당에 썼고, 6월 29일 이사회가 최대 12억5000만 달러(약 1조7388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금화 틀을 승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트레티지 보유를 약 70% 줄였고, 르네상스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는 42만2881주를 새로 매입했다. 비트코인 대리 투자처로 여겨졌던 관련주에서도 기관별 대응이 갈린 것이다.
산탄데르은행(Banco Santander)은 2분기 13F에서 IBIT 12만9615주와 ETHA 29만7947주를 처음 신고했다. SEC 공시상 보유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
하버드대 기금은 IBIT 304만4600주, 약 1억140만 달러(약 1411억원) 규모 보유를 유지했다. 2분기 13F에서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늘었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 총 보유량은 줄었고, 개별 기관의 운용은 신규 진입과 유지, 축소가 함께 나타났다.
2분기 13F는 기관의 가상자산 노출이 ETF 순유입·순유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ETF 전체 보유는 줄었지만 일부 기관은 보유량을 늘렸고, 이더리움은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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